코미디가 하나의 카테고리가 아닌, 플랫폼 자체가 되는 시대가 도래했다. 코미디 배급 전문 기업 800파운드 고릴라 미디어가 오는 5월 5일, 코미디 전용 스트리밍 서비스 ‘고릴라 코미디+’를 공식 론칭한다. 이 플랫폼은 스탠드업 스페셜 250편 이상의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보유하며, 패튼 오스왈트, 피트 홈스, 에미 블로트닉, 조르댕 피셔, 니시 쿠마 등 유명 코미디언의 신작을 포함할 예정이다.

고릴라 코미디+는 AI 기반 기술 플랫폼 Cineverse의 Matchpoint와 제휴해 다양한 디바이스용 앱을 개발한다.cineverse는 콘텐츠 배급과 사용자 온보딩을 담당하며, AI 기술로 맞춤형 인터랙티브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서비스 시작 시 월 9.99달러(약 1만 3천원) 또는 연간 99.99달러(약 13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기존 유통 모델에서 벗어나 ‘직접 팬 연결’ 전략

800파운드 고릴라 미디어는 2016년 설립 이래 오디오 코미디 앨범 배급으로 시작해,近年来에는 유튜브 프로젝트와 넷플릭스, 피콕 등 주요 스트리밍 플랫폼과의 협업을 통해 사업을 확장해왔다. 특히 케빈 하트의 ‘Laugh Out Loud Network’와 코미디 센트럴 등 유명 제작사와도 파트너십을 맺으며 중개자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이번에 플랫폼을 직접 소유하고 팬과의 직접 연결을 시도하는 것은 기존 사업 모델을 위협할 수 있는 도전이다. 회사의 공동창업자인 라이언 비처는 “고릴라 코미디+는 팬들에게 최고의 스탠드업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코미디언들의 가치를 존중하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기존 파트너십을 보완하고, 팬들이 좋아하는 코미디언을 쉽게 발견하고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또한 고릴라 코미디+에서 먼저 신작을 공개한 후, 유튜브, AVOD, FAST 채널, 라이선싱 파트너 등으로 순차적으로 배포할 계획이다. 비처는 “콘텐츠를 우선 플랫폼에 공개하면 downstream 배포 가치가 높아진다”며 “배급은 여전히 핵심 사업이지만, 이제야 팬과의 직접적인 관계를 확보하고, 시청 패턴과 선호도를 데이터로 분석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니치 플랫폼의 성공 가능성: 규모보다 ‘특화’가 관건

최근 niche(특화) 스트리밍 플랫폼의 성공 사례가 늘고 있다. 애니메이션 스트리밍 서비스 크런치롤은 170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했으며, 무료 광고 지원 스트리머 투비는 월 1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대기업(소니, 폭스)에 인수된 점과 방대한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보유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고릴라 코미디+는 규모 면에서 크런치롤(2000편 이상의 타이틀 보유)에 미치지 못하지만, 플랫폼의 특화된 기능으로 차별화를 시도한다. 이안 애드킨스 800파운드 고릴라 미디어 공동창업자 겸 혁신 담당 수석은 “다른 스트리밍 플랫폼이 제공하지 않는 기능들, 예를 들어 투어 일정 연동, 인터랙티브 오버레이, 코미디언 중심의 콘텐츠 큐레이션 등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플랫폼은 콘텐츠가 아닌, 코미디언을 중심으로 구성됩니다.”

비슷한 사례로는 네불라가 꼽히지만, 고릴라 코미디+는 코미디라는 장르에 특화된 맞춤형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지닌다.

미래 전망: 코미디 산업의 새로운 판 변화?

고릴라 코미디+의 성공 여부는 코미디 산업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실험이 될 전망이다. 기존 중개자 역할을 하던 배급사에서 직접 플랫폼을 소유하고 팬과의 관계를 구축하는 모델은, 유튜브와 같은 대형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는 새로운 수익 구조를 제시할 수 있다. 특히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콘텐츠 제공은 코미디언과 팬 모두에게Win-Win 전략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800파운드 고릴라 미디어는 앞으로도 고릴라 코미디+를 통해 신작을 우선 공개하고, 점차 배포 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같은 ‘윈도우 전략’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경우, 코미디 산업의 유통 구조가 크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