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 실시간 얼굴 인식 안경 도입 계획…시민 감시 체계로 변질 우려

미국 이민세관집행국(ICE)이 실시간 얼굴 인식 기능을 탑재한 안경을 도입해 시민과 시위자까지 감시하려는 계획이 내부 문건 유출로 확인됐다. 독립 저널리스트 켄 클리펜스타인(Ken Klippenstein)이 입수한 재정 보고서에 따르면, ICE는 상용 AI 스마트 안경(예: 메타의 ‘페르버트 글래스’)을 모델로 한 얼굴 인식 플랫폼을 개발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ICE 내부 모델은 요원이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영상을 모니터링하고, 체포 여부와 무관하게 연방 생체 정보 데이터베이스에 접근해 대상자를 식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관련 예산 문건에는 "현장 요원의 실시간 정보 접근 및 생체 식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스마트 안경 프로토타입 제공"이라는 문구가 포함됐다.

시위자·미국인까지 감시 대상…DHS 내부자 폭로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이 기술이 이민 집행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내부 고발이다. 미국 국토안보부(DHS) 소속 익명의 검사는 "이 기술이 불법 이민자를 색출하는 데 사용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모든 미국인, 특히 시위자들을 감시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폭로는 불과 몇 달 전 메인주에서 발생한 사건과도 맞물린다. 한 ICE 요원이 시위 참가자들의 얼굴을 휴대폰으로 스캔하며 "우리는 훌륭한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했고, 이제 당신들은 국내 테러리스트로 분류된다"고 말한 것이다. 이 사건은 시민의 일상 활동까지 감시 대상으로 삼는 ICE의 확산된 감시망을 보여준다.

무작위 감시 확대…‘표적 수사’에서 ‘광범위 감시’로 전환

지난해 ICE의 체포 건수가 무작위 선별에 기반했다는 404미디어의 보도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약속했던 ‘범죄자 표적 수사’와는 거리가 먼, 광범위한 감시 체제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ICE의 스마트 안경은 이제 이민자뿐 아니라 미국인까지 감시하는 ‘크리핑 팬옵티콘(creeping panopticon)’으로 진화하고 있다.

미국 이민 집행 및 국내 감시 역사의 반복인 이 같은 변화는 일단 구축되면 제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더욱 위험하다. 시민 자유 보호 단체들은 이 기술의 즉각적인 규제와 투명성 제고를 요구하고 있다.

관련 사례: 매디슨 스퀘어 가든, 트랜스여성 2년간 스토킹에 얼굴 인식 기술 사용

얼굴 인식 기술과 관련해 최근 미국에서 발생한 또 다른 사건도 주목된다.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이 트랜스여성을 2년간 스토킹하는 데 얼굴 인식 기술을 사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사건은 민간 기업까지 사생활 침해 도구로 얼굴 인식 기술을 악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기술의 확산은 프라이버시 보호와 법적 규제에 대한 논의를 촉구하고 있다. 시민들은 물론, 시위와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어야 할 민주주의 사회에서 얼굴 인식 기술의 오남용은 심각한 우려로 떠오르고 있다.

출처: Futuri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