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직원들의 컴퓨터 사용 패턴을 AI 훈련용으로 수집하려는 ‘모델 역량 이니셔티브(Model Capability Initiative, MCI)’를 추진하면서 내부에서 심각한 반발이 일어나고 있다. ‘개인 정보가 침해당하는 느낌’이라는 한 엔지니어의 내부 메시지가 2만여 명의 동료에게 공유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엔지니어는 “이기적으로 내 화면이 스크래핑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더 큰 관점에서 보면, 인간—직원이든 아니든—이 AI 훈련용 데이터로 착취당하는 세상에 살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메타는 MCI를 통해 직원들의 키보드 입력, 마우스 움직임, 특정 앱 사용 시 화면 기록 등을 수집할 계획이다. 메타 측은 이 데이터를 AI 모델이 “일상적인 컴퓨터 작업 수행 방식”을 학습하는 데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많은 직원들은 개인 정보 침해 우려와 함께 CEO 마크 저커버그의 과거 개인 정보 수집 이력까지 떠올리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같은 반발은 메타의 사기 분위기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시점에서 발생했다. 메타는 올인 AI 전략의 일환으로 전체 직원의 10%에 해당하는 약 8천 명을 해고할 계획이며, AI 도구 사용을 업무 평가 기준으로 삼고 있다. 이 같은 압박 속에서 직원들은 AI 도구에 과도하게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내부 반발과 저항 움직임
메타의 AI 추진이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는 가운데, MCI는 결정적인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지난주부터 사내에서 circulating되고 있는 청원서는 “어떤 규모의 기업이든 직원 동의 없이 데이터를 수집해 AI 훈련에 사용하는 것이 당연시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직원들은 카페테리아와 화장실 등 공동 공간에 청원서 홍보 포스터를 붙이며 저항을 이어가고 있다.
한 엔지니어는 “해고, 예산 삭감, 수년간의 과도한 업무 강도—이 모든 것이 두려움을 키웠다”며 “MCI는 AI 운동의 축소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작은 변화처럼 보이지만,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구축해야 할 시스템의 전형”이라고 덧붙였다.
메타의 ‘프라이버시 악명’과 아이러니
이 같은 내부 반발은 아이러니한 측면도 있다. 빅테크 기업 중에서도 메타는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사건으로 대표되는 프라이버시 문제로 악명이 높다. 직원들이 이제 와서 AI 훈련용 데이터 수집에 반대하는 모습은 일종의 ‘감시의 역설’로 비춰지고 있다.
“메타는 사용자 데이터 수집으로 이미 프라이버시 문제를 일으킨 전력이 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직원들의 데이터를 AI 훈련용으로 수집하려니, 내부에서도 반발이 일고 있는 것이다.”
현재 메타 내부에서는 MCI에 반대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으며, 일부 직원들은 사직을 고려하는 등 조직 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메타의 AI 추진이 직원들의 신뢰를 더 갉아먹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