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히피 문화의 상징이었던 LSD는 CIA가 주도한 비밀 프로젝트에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이보다 덜 알려진 사실이 있다. 군사 기술이 예술계로 전파되면서 새로운 창작의 장을 opened 한 사례가 바로 적외선 색채 사진술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코닥(Kodak)은 적외선 필름 ‘에어로크롬(Aerochrome)’을 개발했다. 이 필름은 적외선 스펙트럼을 가시적 빨간색으로 변환하여 식물의 높은 적외선 반사율과 위장용 도료·직물의 낮은 반사율을 구분할 수 있게 했다. 덕분에 군사용으로 위장된 적군의 Truppen이 붉은 숲 속에서 초록색 점으로 뚜렷이 드러나게 되었다.
군사용에서 예술용으로: 적외선 사진의 변신
전쟁이 끝난 후 에어로크롬은 군사용으로 20년간 사용되었고, 삼림 관리 분야에서도 활용되었다. 1960년대 코닥은 일반 소비자용 적외선 필름 ‘에크타크롬 EIR(Ektachrome EIR)’를 출시했다. 이 필름은 예술가와 사진가들 사이에서 서서히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적외선 필름을 예술에 도입한 사진가로는 칼 페리스(Karl Ferris)가 꼽힌다. 그는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의 데뷔 앨범 Are You Experienced의 US판 커버에서 핑크빛을 띄는 적외선 사진을 사용해 주목받았다.Similarly, Keith McMillan이라는 사진가는 블랙 사바스(Black Sabbath)의 데뷔 앨범 커버에도 에어로크롬을 활용했다.
그러나 2007년 코닥이 에크타크롬 EIR의 생산을 중단하면서 적외선 필름은 한때 사장되었다. 이때 Dean Bennici라는 사진가가 군사용 잉여 에어로크롬 필름을 대량 확보하게 된다. 그는 독일의 항공우주 관계자를 통해 bulk Aerochrome을 입수했으며, 이를 5,000롤로 분할해 온라인에서 판매를 시도했으나 초기에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콩고 내전 기록으로 재조명된 적외선 사진
2013년 photojournalist Richard Mosse는 Bennici로부터 받은 에어로크롬 필름을 이용해 콩고 내전을 기록한 The Enclave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는 뉴욕타임스에 실렸고,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 핑크빛이 도는 적외선 동영상으로 전시되면서 다시 한 번 주목받았다. 에어로크롬은 예술계에서 cult favorite로 자리매김했고, Bennici는 수백만 롤에 달하는 필름을 직접 잘라 판매하게 되었다.
2021년 Bennici의 에어로크롬 재고가 모두 소진되면서, 이제는 구하기 어려운 필름이 되었다. 디지털 카메라의 발전으로 적외선 효과를 재현할 수 있게 되었지만, Bennici는 이를 반대했다. 그는 “진짜가 아닌 것을 추구하는 것은 현실의 왜곡”이라고 말하며 디지털 필터링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이러한 가운데, 일부 사진가들은Kolari Vision IRChrome 필터와 적외선 변환 카메라를 사용해 과거 군사용 카메라가 포착했던 것과 유사한 이미지를 재현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목적은 군사적 감시가 아닌, 예술적 표현에 있다. 적외선 사진술은 전쟁의 잔재에서 예술의 새로운 장르로 변모하며, 기술의 평화적 활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