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더 시큐리티 엑스포: ‘안보’ 명목 아래 펼쳐진 공포 시뮬레이션
2026년 5월 5일,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열린 보더 시큐리티 엑스포는 ‘국경 안보’를 주제로 한 산업 박람회였다. 그러나 이 행사의 가장 주목받은 ‘상품’은 다름 아닌 공포 시뮬레이션이었다.
버지(The Verge) 기자 개비 델 발레(Gaby Del Valle)는 이날 행사장에서 쉐르프( Sherp) ATV의 크기를 시연했지만, 관객들의 시선은 곧 다른 곳으로 향했다. 총소리와 비명 소리가 전시장을 가득 메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소리는 실제 총격전이 아니라, ‘V-300 S-Screen 시뮬레이터’라는 가상 훈련 시스템이 재현한 것이었다.
이 시스템은 VirTra라는 업체가 개발한 제품으로,kidnapping(납치), 교회 총격 사건, 거리 폭동 등 실제 뉴스 헤드라인에서 가져온 시나리오를 실감나게 재현했다. 마치 ‘Law & Order’ 같은 드라마의 한 장면 같았다. 관객들은 이 ‘테러 시뮬레이션’을 마치 실제 사건인 것처럼 경험하며, 마치 공포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기분을 느꼈다.
‘안보 산업’의 이면: 공포를 상품으로
이번 엑스포에는 총 193개 업체가 참가해 국경 안보 관련 기술과 시스템을 선보였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공포 훈련 시스템’은 특히 주목받았다. 이 시스템은 경찰, 군인, 보안 요원들에게 실전 같은 훈련을 제공한다는 명목으로 개발되었지만, 그 실체는 ‘공포를 상업화’한 것에 다름없었다.
델 발레 기자는 “이번 행사는 ‘국경 안보’라는 명목 아래 실제와 같은 공포를 상품화하는 Industry Conference(산업 컨퍼런스)의 실상을 보여주었다”고 지적했다. 총소리와 비명 소리가 실제 사건인 것처럼 재현된 이 시스템은, 관객들에게 ‘안보’라는 이름 아래 ‘공포’가 어떻게 거래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국경’은 어디에나 있다?
‘보더 시큐리티’라는 용어는 흔히 미국-멕시코 국경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이 행사를 통해 드러난 사실은, ‘국경’이라는 개념이 이제 ‘어디에나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공항, 학교, 쇼핑몰, 심지어는 온라인 공간까지도 ‘국경 안보’의 대상으로 여겨지고 있었다.
이번 엑스포에서 선보인 기술들은 단순히 국경을 넘어오는 이들을 감시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예측 분석 AI’, ‘실시간 감시 시스템’, ‘가상 훈련 시뮬레이션’ 등은 이제 일상생활의 모든 공간에 적용될 수 있는 기술로 진화하고 있었다. 이는 곧 ‘국경’이 물리적인 장소가 아니라, ‘정치적·사회적 통제의 장’으로 재정의되고 있음을 의미했다.
“이번 행사는 ‘안보’라는 명목 아래 ‘공포’가 어떻게 상품화되고 있는지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였다. 국경 안보라는 이름 아래 펼쳐진 이 ‘공포 시뮬레이션’은, 이제 일상생활의 모든 공간으로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 개비 델 발레, 버지 기자
결론: ‘안보’라는 이름 아래 숨겨진 공포의 상업화
보더 시큐리티 엑스포는 ‘국경 안보’라는 대의 아래 ‘공포’를 상품화하는 Industry Conference의 실상을 여실히 드러냈다. 총소리와 비명 소리가 실제 사건인 것처럼 재현된 가상 훈련 시스템은, 관객들에게 ‘안보’라는 이름 아래 ‘공포’가 어떻게 거래되는지를 보여주었다.
이번 행사를 통해 ‘국경’이라는 개념이 이제 물리적인 장소가 아니라, ‘정치적·사회적 통제의 장’으로 재정의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안보’라는 명목 아래 펼쳐진 이 ‘공포의 상업화’는, 이제 일상생활의 모든 공간으로 그 영역을 넓히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