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넷플릭스에 첫 공개된 ‘나이트 에이전트’(원제: The Night Agent)는 개봉 즉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가브리엘 바소 주연의 이 액션 스릴러는 데뷔 주간 1억 6,871만 시간 시청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2위작인 섀도 앤 본(5,503만 시청)을 세 배 이상 앞섰다.
이 기록은 2023년 하반기부터 넷플릭스가 도입한 새로운 시청률 측정 방식과는 무관하지만, 당시 ‘나이트 에이전트’의 인기는 뚜렷했다. 시즌1은 17주 연속 Top 10에 머물렀고, 개봉 3주 만에 ‘역대 넷플릭스 인기 영어 콘텐츠’ Top 10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2024년 1월 시즌2가 공개됐을 때도 데뷔 주간 1,390만 시청으로 2위작 XO, 키티(920만 시청)를 크게 앞섰다. 시즌2는 6주간 Top 10을 유지하며 ‘더 리크루트’ 시즌2를 제치고 영어 콘텐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시청률 급락과 시즌3의 부진
그러나 인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2024년 2월 공개된 시즌3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하며 ‘탑 모델’ 다큐멘터리와 브리저튼 시즌3의 후발주자로 밀려났다. 이 같은 시청률 하락은 ‘나이트 에이전트’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스트리밍 시장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장기간 방영되는 콘텐츠의 인기가 점차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넷플릭스는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해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이나 하우스 오브 카드 같은 장기 시리즈보다는 짧고 강한 임팩트를 주는 작품들에 집중하고 있다. ‘나이트 에이전트’도 예외는 아니었다. 시즌3의 부진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는 추가 시즌을 제작하기로 결정했지만, 불과 두 달 만에 시즌4를 마지막으로 종영하기로 공식 발표했다.
제작진의 설명: 창의적 마무리 의지
쇼러너 숀 라이언은 “‘나이트 에이전트’의 성공 이후 줄곧 피터 서덜랜드의 여정을 마무리할 완벽한 결말을 선사하고 싶었다”며 “시청률 하락은 우려할 만한 문제가 아니지만, 관객의 관심을 오래 유지하기 어려운 장기 시리즈의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시청자들이 새로운 에피소드를 기다리는 데 지쳤을 수 있다”며 시리즈의 종영 배경을 밝혔다.
한편, ‘나이트 에이전트’는 시즌1이 ‘역대 넷플릭스 인기 영어 콘텐츠’ Top 10에서 겨우 1년 만에 밀려난 데 이어, 2024년 12월에는 한정 미스터리 시리즈 히스 허스에게 10위 자리를 내주었다. 이는 넷플릭스가 장기 콘텐츠의 인기를 유지하기 어려운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다.
스트리밍 시장의 변화와 향후 전망
‘나이트 에이전트’의 종영은 단순히 한 드라마의 막을 내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스트리밍 플랫폼이 콘텐츠 전략을 재편하는 전환점으로 볼 수 있다. 브리저튼이나 버진 리버처럼 예외도 있지만, 대부분 장기 시리즈는 점차 단기 콘텐츠로 대체되고 있는 추세다. 이는 관객의 시청 패턴 변화와 경쟁 심화라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제작사들은 이제 관객의 주목도를 유지하기 위해 더 빠른 속도로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해야 하는 압박에 직면해 있다. ‘나이트 에이전트’의 종영은 이러한 변화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