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 제프 로스는 오랫동안 로스트(roast) 문화의 아이콘으로 꼽혔다. 그는 지난해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케빈 하트 로스트’가 세 시간이나 지속되면서 관객들에게 지루함을 안겼다고 지적했다. 로스는 “로스트의 전설인 내게도 고통스러웠다”며 “피트 데이비슨의 어색한 웃음이나 첼시 핸들러의 지루한 표정까지 담긴 이 방송은 결코 재미없었다”고 비판했다.

로스트는 원래 프라이어스 클럽(Friars Club)에서 시작된 코믹 예술로, 196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전성기를 누렸다. 딘 마틴이 진행한 ‘딘 마틴 셀러브리티 로스트’는 전설적인 코미디언들이 출연해 정치인 로널드 레이건을 조롱하는 등 순수한 웃음으로 가득했다. 로스는 “아버지께서 1967년 8트랙으로 녹음한 릭키의 로스트는 코미디의 성전 같았다”며 당시의 영광을 회상했다.

그러나 넷플릭스는 2019년 ‘히스토리컬 로스트’를 시작으로 로스트 문화의 상업화를 가속화했다. 톰 브래디를 대상으로 한 ‘최고의 로스트’는 1만 8천 명의 관객 앞에서 진행됐지만, 규모가 오히려 코미디의 본질을 해쳤다. 로스는 “브래디는 어색한 태도로 관객을 웃겼지만, 3시간이나 지속된 방송은 결코 성공적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로스트의 몰락은 단순히 방송 분량의 문제만이 아니다. 과거에는 로스트 마스터가 직접 진행하고, 출연진이 genuine한 웃음을 이끌어냈다면,如今은 케빈 하트와 같은 유명인이 주최하는 등 포맷 자체가 변질됐다. 로스는 “로스트는 코미디의 내면으로의 접근이었던 반면, 이제는 상업적 쇼로 전락했다”며 우려를 표했다.

과거 로스트의 전성기는 프라이어스 클럽의 폐쇄적인 문화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넷플릭스의 등장으로 로스트는 대중화됐지만, 그 대가는 순수한 코믹 예술의 상실이었다. 로스는 “이제 로스트는 더 이상 코미디의 성전이 아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출처: The Wr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