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퓨터 위협, 암호화폐 네트워크에 현실로 다가오고
양자컴퓨터가 암호화폐 네트워크에 미치는 위협이 더 이상 이론적 문제가 아니라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리플(XRP 창시 기업)은 2028년까지 XRP 원장을 양자 내성으로 전환하기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구글 퀀텀 AI의 최근 연구 결과로 인해 촉발됐다.
리플은 2028년까지 XRP 원장을 양자 내성으로 전환하기 위해 2년간의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 계획은 현재 사용 중인 보안 시스템과 병행해 양자 내성 기술을 테스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리플은 "최근 구글 퀀텀 AI의 연구 결과로 양자컴퓨터가 암호화폐 산업에 미칠 영향력이 재조명되고 있다"며 "현재 대부분의 블록체인이 의존하는 암호화 기술이 충분히 발전된 양자컴퓨터에 의해 파괴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지금 수집, 나중에 해독’ 전략으로 예방책 필요
현재까지는 양자컴퓨터가 암호화폐 네트워크를 파괴할 수준에 도달하지 않았지만, ‘지금 수집하고 나중에 해독한다’는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해커들이 현재 공개된 블록체인 데이터를 수집해 미래의 양자컴퓨터로 해독하는 방식이다. 체인코드 랩스(Chaincode Labs)의 연구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최대 50%가 이 같은 위협에 노출된 것으로 분석됐다.
월스트리트 주요 인사들도 비트코인 개발자들이 이 같은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리플은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해 양자 내성 기술 도입 계획을 서둘러 추진하고 있다.
리플의 4단계 양자 내성 전환 계획
리플의 양자 내성 전환 계획은 총 4단계로 구성된다. 우선, 이미 NIST(국제표준기구)가 권장한 양자 내성 보안 방법을 테스트 중이다. 2026년 말까지는 이 기술을 기존 보안 시스템과 병행해 테스트 네트워크에서 운영할 계획이며, 최종적으로는 2028년까지 완전한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만약 양자컴퓨터가 이보다 앞당겨 기존 보안을 파괴할 경우를 대비한 비상 계획도 마련됐다. 리플은 기존 서명 방식을 더 이상 허용하지 않고 사용자들이 자금을 양자 내성 계좌로 이전하도록 강제할 계획이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도 양자 내성 기술 도입 중
리플의 움직임은 양자컴퓨터 위협이 현실적이고 임박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미 이더리움 재단과 비트코인 개발자들은 양자 내성 기술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이더리움 재단은 2029년까지 완료를 목표로 하는 4단계 양자 내성 계획을 발표했다. 이더리움 재단의 연구진은 양자컴퓨터가 암호학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 도달하기까지는 아직 8~12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지만, 예방 차원에서 신속히 대응하기로 결정했다. 비트코인 개발자들은 BIP-360과 BIP-361 같은 제안서를 통해 양자 위협에 대응하고 있다. BIP-361은 10년 이상 움직이지 않은 비트코인을 동결하는 방안을 포함하고 있다.
양자 내성 기술 도입, 얼마나 많은 네트워크가 준비 중인가?
리플의 양자 내성 기술 도입 계획은 또 다른 질문을 던진다. 과연 얼마나 많은 암호화폐 네트워크가 이 같은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준비 중일까? 아니면 위협이 현실화될 때까지 기다릴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