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는 1990년대 이후로도 꾸준히 새로운 영화가 제작되어 왔지만, 1999년 개봉한 《스타워즈:phantom menace》는 여전히 조지 루카스의 클래식한 영화적 스타일을 계승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루카스가 직접 제작하거나 그의 미학적 영향을 받은 작품들은 존 포드와 아키라 쿠로사와 같은 거장의 영화를 연상시키는 웅장한 화면 구성과 클래식한 서사 구조를 지녔다.
하지만 《만달로리안과 그루구》는 이 같은 전통에서 한 발짝 벗어난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였다. 존 파브로 감독은 90년대 성장한 세대이자, 직접 쓰고 출연했던 영화 《스윙어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영화는 《스타워즈》의 iconic한 오프닝 크롤 대신, 제국 몰락 이후 혼란기를 간결한 타이틀 카드로 소개하며 새로운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는 《글래디에이터》(2000)나 《브레이브하트》(1995)와 같은 역사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연출 기법으로, 디즈니+의 모든 시즌을 보지 못한 관객들도 쉽게 스토리를 따라갈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압도적인 IMAX 영상과 새로운 스타워즈의 감각
이번 IMAX 시사회에서 공개된 26분 분량의 영상은 《스타워즈》 시리즈의 새로운 장편 영화로서는 7년 만에 선보이는 가장 긴 프리뷰다. 지난달 라스베이거스 시네마콘에서 공개된 17분 분량보다도 훨씬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눈보라가 몰아치는 혹한의 행성에서 펼쳐지는 AT-AT와 AT-ST의 전투 장면은 IMAX의 거대한 화면에서 그 압도적인 스케일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장면으로 꼽힌다. 주인공 만달로리안(페드로 파스칼)이 거대한 기계 beast를 올려다보며 서 있는 모습은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이 전투 장면은 《제국의 역습》의 스노우트루퍼 유니폼이 어떻게 활용되었는지 궁금했던 팬들에게도 흥미로운 요소다. 제국이 붕괴된 후에도 혹한의 행성에서 끊임없이 임무를 수행하던 스노우트루퍼들은 이제 새로운 주인인 제국 잔당의 손에 놀아나는 신세로 묘사된다. 이는 《제국의 역습》의 분위기를 계승하되, 보다 가볍고 아나크로니즘적인 스타일을 추구한 결과다.
제국 부활을 꿈꾸는 무능한 잔당과 만달로리안의 역할
영화는 제국 잔당의 무능한 회의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들은 제국 부활을 꿈꾸지만 현실은 너무나도 무능한 상태다. 이 장면에서 만달로리안은 서부극의 총잡이나 웨스턴-style의 현상금 사냥꾼과는 다른 존재로 그려진다. 그는 오히려 액션 영화의 판타지 그 자체로,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력한 캐릭터로 부상한다.
“이 영화는 클래식 《스타워즈》의 웅장한 서사와는 다른, 보다 현대적이고 가볍지만 강렬한 스타일을 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