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개발자, 사토시 코인 재분배로 하드포크 추진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새로운 논쟁이 시작될 조짐이다. 오랜 기간 비트코인 개발자로 활동해 온 폴 스츠코르(Paul Sztorc)가 오는 8월 ‘eCash’라는 이름의 하드포크를 추진한다고 4월 24일 밝혔다. 비트코인은 이미 여러 차례 하드포크를 경험했지만, 이 계획은 사뭇 다르다. 스츠코르는 이 하드포크에 사토시 나카모토의 보유로 추정되는 110만 비트코리(약 400억 달러 상당)의 최대 절반을 재분배하기로 했다.
그는 X(구 트위터)에서 “이 결정은 논란이 될 수 있지만, 필요하고 이상적인 방법”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의 핵심 원칙 중 하나는 사토시의 초기 코인 분배를 존중하는 것이었지만, 이번 하드포크는 이를 깨는 시도로 비트코인 커뮤니티의 반발을 살 전망이다. 지금까지 비트코인SV, 비트코인캐시, 비트코인골드 등 주요 하드포크에서도 사토시의 코인을 건드린 사례는 없었다.
하드포크의 Funding 문제와 eCash의 해결책
스츠코르는 하드포크가 직면한 ‘Funding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같은 방안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하드포크는 새로운 블록체인을 구축해야 하지만, 초기에는 수익이나 판매 가능한 토큰이 없어 인프라 구축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토시의 코인을 재분배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eCash는 드라이브체인(Drivechain)이라는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드라이브체인은 비트코인 마이너들이 보안하는 사이드체인으로, 비트코인의 기본 레이어를 변경하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기술이다. 스츠코르는 이미 7개의 레이어2 네트워크 개발이 진행 중이며, 이에는 프라이버시 체인(자카시 유사), 예측 시장, 탈중앙화 거래소, 양자 내성 체인 등이 포함된다.
비트코인 보유자들은 하드포크 시 동일한 양의 eCash를 받게 된다. 예를 들어 4.19비트코리를 보유하고 있다면, 4.19 eCash를 받게 된다.
‘공인 투자자’에게 우선 배분 계획
사토시의 코인을 재분배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논란이 될 수 있지만, 스츠코르는 여기에 한 단계 더 나아갔다. 그는 재분배된 코인을 ‘공인 투자자(Accredited Investors)’에게 우선 배분할 계획이다. 이는 비트코인의 기원인 2009년과 완전히 상반되는 접근법이다. 당시 비트코인은 누구나 채굴할 수 있었고, 프리세일이나 벤처캐피털, 내부자 거래가 없었다. 사토시는 일반 채굴자들과 동일한 조건에서 코인을 채굴했다.
그러나 스츠코르의 계획은 이 원칙을 뒤집는 것이다. 그는 다음과 같은 의문점들을 제기했다.
- 어떤 투자자들이 우선 배분을 받을 것인가?
- 배분 구조는 어떻게 되는가?
- 코인 재분배는 어떤 기간에 걸쳐 진행되는가?
- 투자자들이 대량 매도할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하드포크의 의미와 파장
하드포크는 기존 블록체인을 복제해 새로운 체인을 생성하는 과정이다. 기존 체인 보유자들은 새로운 체인에서도 동일한 양의 코인을 받게 된다. 그러나 하드포크는 커뮤니티 분열, 유동성 분산, 비트코인의 미래 방향성 대립 등 여러 문제를 초래할 수 있어 늘 논란의 대상이 된다.
스츠코르는 수년간 이 계획을 준비해 왔으며, 비트코인 커뮤니티 내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그의 제안이 현실화될 경우, 비트코인의 철학적 기반을 흔드는 중대한 변화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