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병은 가볍고 누수 걱정이 없지만 환경 오염을 일으킨다. 전통적인 알루미늄 캔은 재활용이 용이하고 휴대성이 뛰어나지만, 내용물이 새기 쉽다는 단점이 있다. 이 같은 상충된 문제점을 해결할 새로운 캔 디자인이 등장했다.
‘리리드(ReLid)’ 캔은 알루미늄 재질의 슬라이딩 탭을 통해 재사용이 가능한 친환경 디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탭을 위로 들어올린 후 슬라이드하면 개봉할 수 있으며, 다시 원래 위치로 되돌리면 재봉인이 된다. 제조사인 리리드 USA에 따르면, 이 탭은 최소 14회까지 재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리리드 USA는 미국 일리노이주 세인트찰스에 본사를 둔 기업으로, 리히텐슈타인 소재 리-리드 엔지니어링 AG의 북미 독점 라이선스 업체다. 2020년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했으며, 대규모 생산 가능성과 재활용성, 사용 편의성을 중점으로 디자인되었다.
리리드 USA의 빌 브랜델 CEO는 “기존 음료 충전 인프라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안정적인 밀봉 성능을 유지해야 했다”며 개발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특히 캔 상단의 밀봉 구조는 온도 변화나 탄산 압력 변화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어, 물, 에너지 음료, 스포츠 음료, 커피, 와인, 증류주 등 다양한 음료에 적용이 가능하다.
재사용 가능한 캔 디자인은 기능적 측면뿐만 아니라 브랜드의 차별화 요소로도 주목받고 있다. 리리드 USA는 프리미엄 가격 책정이나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원하는 음료 제조사들에게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소비재 인큐베이터인 L.A. Libations가 리리드 USA의 캔 상단을 적용한 캔NEDS(캔NEDS)를 개발했으며, 남부 캘리포니아의 슈퍼마켓 Gelson’s에서 독점 판매될 예정이다.
현재 독일에 위치한 생산 시설에서 월 100만 개 이상의 캔을 생산할 수 있으며, 이 제품은 소규모 시장에서 우선 도입될 계획이다. 리리드 USA는 올 4분기 미국 중부 지역에 자체 생산 시설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전에 재사용 가능한 캔 상단을 개발한 제조사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대규모 생산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코카콜라의 몬스터 에너지 브랜드는 2009년 플라스틱 재사용 가능한 캔 상단을 출시한 바 있으며, 현재는 병뚜껑 형태의 캔을 판매 중이다. 반면 리리드 USA의 슬라이딩 탭은 완전히 알루미늄으로만 제작되어 플라스틱-free라는 장점을 지닌다. 이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자 하는 음료 제조사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오고 있다.
결국, 리리드 USA의 새로운 캔 디자인은 기능적 편의성과 환경 친화성을 동시에 갖춘 완전 재활용 가능한 캔으로, 기존 플라스틱 병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