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액세스 사전 출판 연구 저장소인 아카이브(arXiv)는 AI로 생성된 ‘슬롭(슬러지)’ 논문을 제출한 저자에게 1년간 제재를 가하기로 했다. 아카이브 컴퓨터과학 분과 위원장인 토머스 디터리히(Thomas Dietterich)는 27일 X(구 트위터)에 게시한 글에서 “생성형 AI 도구가 부적절한 언어, 표절, 편향된 내용, 오류, 잘못된 참고문헌, misleading한 내용을 생성하고 이를 학술 논문에 포함시켰다면 이는 저자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디터리히에 따르면, AI가 생성한 허위 참고문헌이나 메타코멘트(예: “200단어 요약입니다. 수정 사항이 필요하신가요?”, “표의 데이터는 예시입니다. 실제 실험 결과를 입력하세요”) 등은 ‘변론의 여지가 없는 증거’로 간주된다. 그는 “이러한 경우 논문의 신뢰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으며, 저자는 1년간 아카이브 제출이 금지되고 이후 제출 시에는 권위 있는 동료심사 학술지에 먼저 게재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조치는 ‘원스트라이크 원아웃’ 원칙으로, 한 번 적발되면 즉시 제재가 적용되지만 항소 절차가 가능하다고 디터리히가 밝혔다. 그는 “단, 변론의 여지가 없는 명백한 증거에만 적용되며, 내부 절차상 중재자 확인 후 분과 위원장이 최종 판정을 내린다”고 덧붙였다.
AI 슬롭 확산으로 인한 아카이브의 변화
아카이브는 2025년 11월 컴퓨터과학 분야 리뷰 및Position Paper를 더 이상 받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AI가 ‘슬롭’을 양산하면서 논문 작성 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이다. 아카이브는 “AI가 새로운 연구 결과를 도입하지 않는 논문까지 쉽게 작성할 수 있게 하면서 제출량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1월에는 사기성 제출 증가로 인해 첫 제출자에게는 기존 저자의 추천서를 요구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AI가 생성한 허위 참고문헌은 이미 연구계에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컬럼비아 대학교 연구팀은 2026년 1~7월 사이에 발표된 250만 편의 생의학 논문 중 1/277에 허위 참고문헌이 포함됐으며, 2023년(1/2,828)과 2025년(1/458) 대비 급증했다고 밝혔다.
아카이브는 코넬 테크가 관리하던 독립 기관으로, 올해 7월 비영리 법인으로 전환된다. 코넬 테크의 그렉 모리셋(Greg Morrisett) 학장은 “이 변화는 아카이브가 다양한 기부자들로부터 더 많은 재정을 확보해 AI 슬롭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