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에는 ‘신성한’ 작품들이 있다. 개봉과 동시에 인생을 바꾸고, 대중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은 작품들은 때로는 건드리지 않는 것이 더 큰 의미를 지닌다. 2006년 개봉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바로 그런 영화였다. 작가 알린 브로쉬 맥켄나는 TheWrap과의 인터뷰에서 “‘신성하다’는 단어를 사용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며 이 작품의 위상을 강조했다.
그리고 이달 개봉한 ‘악마는 프다를 입는다 2’가 전 세계 극장에 걸렸다. 20년 만에 돌아온 속편은 앤디 삭스(앤 해서웨이)의 삶과 커리어를 재조명하며, 그녀가 다시 ‘런웨이 매거진’으로 돌아온다는 스토리로 펼쳐진다. 메릴 스트립, 에밀리 블런트, 스탠리 투치 등 원년 배우들이 다시 뭉친 이 영화는 동일 감독, 프로듀서, 작가진이 그대로 참여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맥켄나는 “원년 제작진과 작업했기 때문에 ‘신성한’ 작품이라는 부담이 덜했다”고 밝혔다. 거의 20년간 팬들의 속편 요청에도 불구하고, 제작진은 이 작품을 쉽게 재개하지 않았다. 그들은 2006년 히트작에 대한 애정과 감사함을 꾸준히 표현했지만, 속편 제작은 매우 특별한 조건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유가 있었을까? 이 영화는 에밀리 블런트의 커리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했고, 앤 해서웨이의 전환점을 마련했으며, 메릴 스트립의 흥행력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또한 감독 데이비드 프랭클과 작가 맥켄나에게는 두 번째 장편 영화였다. 제작비 3500만 달러로 제작된 이 영화는 전 세계에서 3억 2660만 달러의 흥행을 기록하며, 개봉 주말 경쟁작인 ‘슈퍼맨 리턴즈’를 제쳤다. 맥켄나는 “당시 이 정도의 성공은如今은 재현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맥켄나와 프랭클 감독은 이 작품이 ‘한 방에 터진 번개’ 같은 존재라며, 그냥 ‘그대로 두는 것이 옳은 선택’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몇 년 전, 맥켄나는 언론·출판·미디어·패션 산업이 ‘적자생존의 세계’로 변모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등장인물들의 현재를 상상해보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그녀는 프랭클 감독에게 속편 아이디어를 넌지시 제안했고, 메릴 스트립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듣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는 소식이伝わった. 맥켄나에 따르면, 그녀는 2024년 5월 스트립을 만나 아이디어를 논의했고, 같은 해 12월에는 대본을 완성했다. 이후 불과 10일 만에 제작이 본격화됐다.
원년 배우들의 재결합, 그리고 디즈니의 전략적 선택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의 성공은 단순히 팬서비스에 그치지 않는다. 디즈니 입장에서는 ‘어벤져스’ 시리즈의 공백을 메우는 전략적 선택이기도 했다. 메릴 스트립의 복귀는无疑히 흥행 보증수표로 작용했으며, 앤 해서웨이와 에밀리 블런트의 참여는 젊은 층과 기존 팬덤 모두를 아우르는 균형을 맞추는 데 기여했다. 또한 패션과 미디어 산업의 변화가 스토리텔링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었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단순히 과거의 재현이 아닌 현대적 감각을 더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작품은 단순히 과거의 재현이 아니라, 20년이라는 시간과 산업의 변화를 반영한 새로운 이야기다.” — 알린 브로쉬 맥켄나
패션과 미디어의 변화가 가져온 새로운 스토리
맥켄나가 언급한 ‘적자생존의 세계’라는 표현은 패션과 미디어 산업의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전통적인 매거진과 신문은 디지털 전환기에 접어들었고, 소셜 미디어의 부상은 새로운 스타와 트렌드를 끊임없이 탄생시켰다. 이 같은 변화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세계관에도 새로운 해석을 제공했다. 앤디 삭스가 다시 ‘런웨이 매거진’으로 돌아온다는 설정은 단순히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라, 현대 미디어 환경에서 새로운 도전과 선택을 마주하는 스토리로 재탄생한 것이다.
이 영화는 단순히 속편이라는 타이틀을 넘어, 20년 전의 성공을 재현하는 동시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작품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팬들은もちろん, 새로운 관객들에게도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