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일을 사랑해’라는 대사로 유명한 데블 웨어스 프라다의 한 장면이 다시금 화제다. 2006년 개봉 당시 cerulean blue와 패션 업계의 혹독한 현실을 보여준 이 영화는 오는 봄 후속편 공개로 재조명받고 있다. 특히 에밀리 블런트는 최근 인터뷰에서 해당 장면을 즉흥적으로 연기했다고 밝히며, 젊은 여성들에게 “진정 원하는 일을 찾으라”며 “퇴사”를 권하는 발언을 했다.
영화 속 블런트의 캐릭터는 과로에 시달리면서도 “I love my job, I love my job, I love my job”라고 중얼거리는 모습으로 밀레니얼과 Z세대 사이에서 ‘과로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블런트는Betches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당신이 일을 정말 싫어한다면, 그만두세요. 돈이 없어도 좋으니 당신이 진정 원하는 일을 찾으세요”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이 조언은 현실과의 괴리감으로 인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인플레이션과 물가 상승, 구조조정으로 인한 취업난 속에서 ‘돈 없이 열정만으로 살아가라’는 말은 비현실적으로 들리기 때문이다. SNS 사용자들은 “집세도 안 내주는 세상에 열정 타령은 무슨 소리냐”며 비판했고, “열정만으로는 먹고살기 어렵다”는 반응도 잇따랐다.
한편, 일부는 블런트의 조언에 공감하며 “‘무조건 퇴사하라’는 말이 아니라 자신을 소홀히 하지 말라는 메시지가 중요하다”고 재해석하기도 했다. Reddit 사용자 중 한 명은 “만약 그녀가 ‘돈 때문에 참아라’라고 말했다면, 또는 반대로 ‘열정을 좇아 퇴사하라’라고 말했다면 어땠을까? 어떤 대답도 상황에 맞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혹독한 직장 문화의 피해자들도 목소리를 냈다. 한 사용자는 “사장이 18시간 근무를 강요하고, 고함을 지르며, 심지어 수면까지 빼앗아 장기적인 건강 피해를 입혔다”며 “당장 그만두세요”라고 호소했지만, 동시에 “현재 취업 시장이 이토록 열악한데 rejection만 계속 받을 수도 있다”며 현실의 벽을 언급했다.
이 같은 논쟁은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복잡한 고민을 드러낸다. 블런트의 조언은 ‘열정’을 강조했지만, 경제적 안정 없이 열정만으로 살아가는 것은 많은 이들에게는 ‘사치’에 가깝다. 과연 우리는 ‘일을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