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나노튜브, 구리 대체 전도재료로 한발 다가서
탄소 나노튜브는 1991년 발견된 이후, 금속성과 반도체성을 동시에 지닌 차세대 소재로 주목받았다. 무게는 극히 가볍지만 강도는 강철보다 100배 이상 뛰어난 특성으로, 전자·에너지·소재 산업의 혁신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나노튜브를 대량으로 제조할 때 대부분이 짧은 길이의 혼합물로 생성되어, 수 cm 이상 연장된 나노튜브는 극히 드물었다. 또한 금속성 나노튜브는 전기 저항이 낮아 전류 전달에 유리했지만, 한 번에 많은 전자를 보내는 데 한계가 있었다.
화학 처리 기술로 전도성 40% 향상
미국 연구팀은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에 나노튜브 Bündles(묶음)에 특정 화학물질을 첨가해 전도성을 구리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기존 나노튜브는 전도성이 구리의 약 10~20%에 불과했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40%까지 향상된 결과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EDA’(ethylenediamine)이라는 화합물을 나노튜브 Bündles에 적용해, 전자 이동 경로를 최적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 과정에서 나노튜브 간 접촉 저항이 감소하면서 전류 흐름이 원활해졌다. 다만, 화학적 안정성 문제가 남아 있어 상용화까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나노튜브 실용화의 과제와 전망
현재 나노튜브를 이용한 전선은 구리보다 전도성이 떨어지고, 대량 생산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나노튜브 Bündles의 구조적 특성을 개선해 전도성을 높이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 책임자인 MIT의 материал 과학자는 “이번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전기 자동차, 반도체, 에너지 저장 장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에너지 효율성과 경량화가 요구되는 분야에서 나노튜브의 활용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다.
미래 전자 산업의 핵심 소재로 주목
나노튜브는 구리보다 가볍고 부식에 강하다는 장점이 있다. 만약 안정성과 대량 생산 문제가 해결된다면, 스마트폰, 컴퓨터, 배터리 등 전자 제품의 성능과 수명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우주 항공 분야에서도 나노튜브 기반의 경량 전선이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연구팀은 향후 화학적 안정성을 높이는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나노튜브의 실용화 문턱을 더욱 낮추겠다는 목표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