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다수 언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란 전쟁 관련 기밀 유출 보도에 대응해 법무부가 기자들의 통신 기록을 압수하도록 압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N에 따르면, 트럼프는 acting 연방검찰총장 토드 블랑슈에게 이란 전쟁 관련 기사를 모아 만든 문건을 전달했다고 한다. 이 문건에는 트럼프와 다른 관료들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한 기사가 포함되어 있었으며, 맨 위에 ‘반역’이라는 낙서가 적힌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고 전해졌다.

트럼프는 이란 전쟁 개시 결정 과정과 관련된 기사를 특히 문제 삼았다. 특히 군사 작전이 시작되기 전 그의 고문들이 건넨 조언과 그의 결정 과정을 다룬 기사들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4일(현지 시간) 보도에서 자사 기자들에 대한 대배심 소환장이 발부됐다고 밝혔다. 이 소환장은 2월 23일자 기사 ‘‘Pentagon Flags Risks of a Major Operation Against Iran’’(국방부가 이란에 대한 대규모 작전의 위험성을 경고했다는 제목의 기사)’와 연관된 것이었다.

다우존스(WSJ의 모회사)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인 아쇼크 시나는 성명에서 “정부가 WSJ와 기자들에게 보낸 소환장은 헌법이 보호하는 보도 활동에 대한 공격”이라며 “필수적인 보도를 억누르려는 시도에 강력히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과 법무부 대변인들은 TheWrap의 요청에 답변하지 않았지만, 법무부 대변인은 WSJ에 “법무부는 항상 사실을 바탕으로 미국에 대한 범죄를 저지른 자들을 규명하기 위해 법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한편, CNN에 따르면 이번 수사는 정부 내 기밀 유출자를 색출하는 것이 목적이었으며, 기자를 겨냥한 공격은 아니라는 한 소식통의 설명이다.

트럼프의 ‘기자 감옥’ 발언 이후 첫 보도

이 소식은 트럼프가 이란에서 실종된 공군 장교에 대한 기사가 유출된 후 “기자를 감옥에 보낼 수 있다”고 위협한 지 한 달여 만에 나왔다. 당시 트럼프는 “첫 한 시간 동안은 그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데, 누군가가 유출을 했고, 그 유출자를 찾고 있다”며 “우리는 그 유출자를 열심히 찾고 있다”고 말했다. “누군가 실종된 사실을 유출하기 전까지는 아무도 몰랐기 때문에, 해당 미디어사에 ‘국가 안보를 위해 자료를 넘기거나, 그렇지 않으면 감옥에 가겠다’라고 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발언은 언론 자유 옹호자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전미언론클럽(National Press Club) 회장인 마크 쇠프는 “트럼프의 발언은 헌법이 보호하는 보도를 위축시킬 위험이 있으며, 언론 자유를 훼손하려는 신호를 보낸다”고 지적했다.

출처: The Wr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