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 트럼프 대통령과 주요 측근들이 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시장 혼란에 대응하기 위해 백악관에서 주요 석유·가스 기업 CEO들과 비밀 회동을 가졌음이 확인됐다.
이번 회동에는 에크슨모빌(ExxonMobil), 셰브론(Chevron) 등 주요 에너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했으며, 백악관의 에너지 정책 수립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전략적 논의가 이뤄졌다. 특히 셰브론의 마이크 워스 CEO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 참석자 및 주요 인사
- 백악관 인사: 수전 윌스 수석보좌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 자ред 쿠시너 전 대통령 사위
- 참석 기업: 셰브론, 에크슨모빌 등 주요 석유·가스 기업 CEO
백악관 관계자는 “대통령은 국내외 에너지 시장에 대한 피드백을 얻기 위해 에너지 업계와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다”며 “이번 회동에서도 국내 생산 확대, 베네수엘라 상황, 원유 선물, 천연가스, 해운 등 다양한 주제가 논의됐다”고 밝혔다.
정치적·경제적 파장
이란 전쟁 장기화로 글로벌 원유 공급망이 교란되면서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AAA에 따르면 12일 기준 미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18달러로, 전쟁 발발 이후 최고치이자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가격 상승은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지며 정치권의 압박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휘발유 가격 상승의 정치적인 후폭풍에 대비하고 있으며, 백악관은 ‘존스법’(Jones Act) 면제 등 일시적인 조치를 통해 가격 안정을 시도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존스법은 미국에서 건조·소유한 선박만 국내 항구 간 화물 운송을 허용하는 법으로, 최근 면제가 이뤄졌다.
시장 불안정과 수출 호조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로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약 4분의 1이 차단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그러나 공급 부족은 반대로 미국의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을 늘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 미국산 에너지의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들은 “장기적인 가격 상승은 미국과 전 세계의 수요를 감소시킬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공급 부족이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는 단기적으로는 유가 상승을 부추기지만, 미국산 에너지의 수출 확대는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에너지 안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향후 전망
정부와 산업계는 이란 전쟁의 장기화와 중동 지역 불안정이 에너지 시장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특히 휘발유 가격 상승이 소비자 신뢰를 떨어뜨릴 경우, 내년 대선까지 정치적 타격을 입을 수 있어 신중한 대응이 요구된다. 한편, 미국산 에너지의 수출 증가로 인해 국내 에너지 안보가 강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