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가 지난 주 시민권 단체 Southern Poverty Law Center(SPLC)를 기부금 횡령 혐의로 기소했다. SPLC는 오랫동안 인종차별·혐오 단체를 감시해온 단체로, 내부 고발자들에게 비밀리에 거액을 지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법무부는 “SPLC는 존재 가치를 정당화하기 위해 인종차별을 조작했다”며 “기부자들을 기만하고 자신들은 부당 이득을 챙기며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FBI도 “거대 사기Operation”에 연루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치 spectrum을 가리지 않은 SPLC 비판자들 사이에서는 이 기소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제기됐다. 그럼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지지자들은 이 기소가 시작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1일 오전 1시 13분 ‘트루스소셜’에 “SPLC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정치 사기극 중 하나”라며 “이 사실이 확인된다면 2020년 대선은 무효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액트블루(민주당 기부 플랫폼)와 다른 사기극들도 연루됐다”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주장이 선거 무효화와 어떤 법적 연관성이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그의 지지자들은 ‘다음 타깃’을 찾기 시작했다.

AI 챗봇 ‘그록’이 제시한 ‘다음 표적’

트럼프의 최대 후원자인 마크 앤드리슨은 X(구 트위터) 플랫폼에서 운영되는 AI 챗봇 ‘그록’에게 “유사한 활동가 압박 단체”를 추천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그록’은 ADL(反차별연맹), 미디어매터스, GLAAD, 휴먼라이츠캠페인 등을 거론하며 “SPLC식 사기는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록’의 답변에 엘론 머스크는 “흥미로운 스레드”라며 앤드리슨의 글을 2억 3900만 팔로워에게 공유했다. 머스크는 “이 단체들은 혐오 단체를 추적하며 보수 인사들을 ‘디플랫폼’(계정 정지)시키는 등 유사한 모델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앤드리슨은 이날 저녁 X에 “10년 동안 이런 단체들이 누가 ‘취소’·‘은행 서비스 차단’·‘검열’당할지 결정하는 meetings에 참석했다”며 “완전히 비미국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사람들은 감옥에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활동가 단체’에 대한 공격 본격화

ADL은 혐오 단체 추적과 ‘디플랫폼’ 운동을 주도하며 보수 인사들로부터 ‘과잉 대응’ 비판을 받고 있다. 미디어매터스는 보수 매체에 대한 광고 boycott을 주도하며 “보수 발언 억압”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CCDH(센터포디지털데모크러시)는 플랫폼에 검열을 요구하는 보고서를 발표하며 “좌파 검열 운동”으로 지목받고 있다.

이들 단체는 정치적으로 중도좌파 성향이 강하며, ‘극단주의’ 단체로 분류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트럼프 지지자들은 이들 단체가 SPLC와 유사한 ‘사기’ 구조를 가졌다고 주장하며 공격 대상을 넓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