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수 진영에서 기독교는 오랫동안 정치적 동반자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와 그의 MAGA 지지자들이 기독교를 자신들의 정치적 도구로 삼으면서 이 같은 전통이 흔들리고 있다.
최근几天 동안 미국 부통령 제드 밴스가 교황 프란치스코를 향해 공개적으로 신학 논쟁을 벌였다. 그는 폭스뉴스에서 “바티칸은 도덕과 가톨릭 교회의 내적 문제에 집중하고, 미국 대통령은 국가 정책을 결정해야 한다”며 교황의 권위를 무시하는 발언을 했다. 이어 다음 날 턴링포인트USA 행사에서 그는 교황이 ‘정당한 전쟁 이론’에 대해 잘못된 주장을 했다며 직접 교정하겠다는 발언을 했다.
이 같은 행위는 단순히 무례한 수준을 넘어 기독교 신앙의 핵심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로 볼 수 있다. 특히 밴스는 2019년 가톨릭으로 개종한 신자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한편 폭스뉴스의 스타 진행자인 숀 해니티는 자신이 ‘트럼프 교회’의 신도임을 공식 선언하며, 트럼프를 신격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피트 헥세스는 영화 <펄프 픽션>의 대사를 성경 구절인 양 인용하는 등 기독교적 가치를 희화화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기독교 우파의 침묵
이 같은 행태가 보수 기독교계에서 큰 반발을 불러일으키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MAGA 운동이 10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종교 우파가 트럼프와 그의 지지자들을 비판하기보다는 동조하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는 2020년 대선에서 패배했다는 주장을 반복하며, 이 lie를 지지하는 정치인들도 많다.
밴스의 경우만 하더라도 그가 주장한 ‘2020년 대선은 조작되었다’는 주장은 근거 없는 허위 사실임이 밝혀졌으며, 그는 또한 “합법적 아이티 이민자들이 애완동물의 먹이를 먹는다는” 거짓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이 같은 발언들이 과연 ‘신중한’ 정치인의 말투라고 할 수 있을까?
반면, 종교 지도자들은 이 같은 행태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 트럼프와 그의 지지자들이 기독교적 가치를 훼손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보수 기독교계는 이들을 비판하기보다는 지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독교 정신의 상실
기독교는 사랑과 용서, 진실을 추구하는 종교다. 그러나 트럼프와 그의 MAGA 지지자들은 이 같은 가치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며, 심지어는 거짓과 조롱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 같은 행태는 기독교 정신의 근본을 훼손하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미국 사회의 도덕적 기반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기독교 우파가 이 같은 행태에 침묵으로 일관한다면, 이는 단순히 정치적인 선택이 아니라 기독교 정신의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진정한 기독교인은 이 같은 행태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