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3일, 호르무즈 해협이 여전히 폐쇄 상태에 있지만 국제 원유 가격(브렌트유 기준)은 배럴당 약 107달러에 머물고 있다. 이는 전 세계 원유 시장에서 하루 1,000만 배럴(10%)의 공급이 차단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예상치 못한 현상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에는 공급 차질이 없었음에도 배럴당 130달러를 웃돌았던 가격이 현재보다 훨씬 높았다는 점에서 이 같은 가격 유지 현상은 더욱 주목된다. 그렇다면 왜 원유 가격이 이토록 낮은 것인가?

공급 차질에도 가격 상승 부재의 이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존 아놀드와 대화를 나눈 로빈슨 메이어 Shift Key 진행자는 에너지 정책 전문가 제이슨 보드프 컬럼비아 대학교 글로벌 에너지 정책 센터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보드프 센터장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에너지·기후 정책 자문관으로도 활동했으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와 경제국에서도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메이어는 보드프 센터장에게 “물리적 시장에서는 심각한 공급 부족이 발생했지만 왜 원유 가격이 예상만큼 오르지 않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보드프 센터장은 이 문제를 둘러싼 여러 요인을 분석하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1. запасы(비축량)의 역할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은 전략비축유를 통해 공급 차질을 일부 완화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지난해SPR(전략비축유) 방출을 통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했으며, 이는 일시적으로 가격 상승을 억제하는 데 기여했다.

2. 대체 공급원의 증가

호르무즈 해협의 차질로 인해 중동산 원유의 대체재로 미국 셰일오일, 브라질·노르웨이산 원유 등이 부상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으로 자리 잡으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3. 수요 둔화 우려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경기 둔화와 전기차 보급 확산으로 원유 수요가 장기적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제한되고 있다.

에너지 정책의 변화와 미래 전망

보드프 센터장은 이 crisis(위기)를 계기로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에너지 안보와 기후 정책의 균형을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에서 추진한 인플레이션 감소법(IRA)과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가 에너지 시장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위기는 단순히 공급 차질 문제가 아니라, 에너지 전환 시대에 맞춰 글로벌 에너지 정책이 어떻게 재편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공급망의 유연성과 기후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메이어는 보드프 센터장과의 대화를 통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 단기적 요인: 비축유 방출, 대체 공급원 증가, 수요 둔화 우려
  • 장기적 요인: 에너지 전환 가속화, 기후 정책의 영향력 확대
  • 정책적 시사점: 에너지 안보와 기후 목표의 균형 모색 필요

결론: 새로운 에너지 질서의 시작

호르무즈 해협의 위기는 단순히 원유 가격의 등락 문제를 넘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새로운 질서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공급 차질이 발생했음에도 가격이 예상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이유는 비축유, 대체 공급원, 수요 구조 변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 crisis(위기)를 계기로 각국이 에너지 안보와 기후 정책을 동시에 고려한 새로운 정책 프레임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미국은 셰일오일 생산 확대를 통해 에너지 독립을 강화하는 한편, 재생에너지 투자를 늘려 기후 목표 달성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향후 에너지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