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AI 음성인식 기술이 보편화되면서 사람들이 키보드를 치는 대신 작은 소리로 컴퓨터에 지시하는 ‘혼잣말’이 새로운 업무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이 같은 변화는 기술 발전이 기본적인 사회 예절을 무너뜨리고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AI 스타트업 Mollie Amkraut Mueller 씨는 최근 남편에게서 ‘밤늦게 컴퓨터에 대고 속삭이는’ 행동을 지적받았다. 과거에는 자녀를 재운 후 조용히 책을 읽거나 하던 시간이었지만, 최근에는 AI 음성인식 앱 ‘Wispr Flow’를 사용해 컴퓨터에 지시 사항을 전달하고 있었다. 심지어 그녀는 AI 개발자로, 자신의 스타트업에서 AI 코드 작성 도구인 Claude Code까지 활용하고 있었다.
결국 남편은 이 상황을 두고 아내와 거리를 두기로 합의했다고 WSJ에 밝혔다. “밤에 일이 필요하면 각자 사무실에서 작업하기로 했어요.”라고 그녀는 전했다. 이 같은 사례는 AI 열풍에 빠진 기술자들 사이에서 increasingly common(점점 더 흔한)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기술업계서 확산 중인 ‘AI 혼잣말’ 문화
특히 핀테크·인사솔루션 기업 등 기술 집약적 업계에서 이 같은 ‘AI 혼잣말’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신용카드 스타트업 Ramp의 엔지니어들은 데스크에서 게이밍 헤드셋을 착용한 채 AI 비서와 대화를 나누고 있으며, 인사솔루션 기업 Gusto의 공동창업자 Edward Kim 씨는 직원들에게 음성인식 도구 사용을 권장했다고 WSJ가 전했다.
Kim 씨는 “미래 사무실은 ‘영업 사원들처럼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될 것”이라며 “이제 나는 매일 컴퓨터와 대화를 나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집에서는 ‘토니 스타크가 자비스와 대화하는 기분’이 들지만, 사무실에서는 다소 어색하다”고 덧붙였다.
공공장소서 ‘기이한 시선’과 ‘예절 논란’
이 같은 변화는 편리함의 이면에서 사회적 부작용을 낳고 있다. 공공장소에서 작은 소리로 혼잣말을 하는 사람들은 ‘이상한 사람’으로 비춰질 수 있으며, 심지어는 ‘녹음·유출’ 논란으로 이어질 위험도 존재한다. Wispr Flow의 창업자 Tanay Kothari 씨는 “사무실·카페·혼잡한 기차 안 등 어디서든 ‘은밀한 음성 입력’을 권장한다”며 “직원들은 더 이상 책상에 앉아 생각만 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AI 음성인식 앱 Wispr의 기업가치는 현재 약 7,000억 원(7억 달러)에 달하며, 이 같은 ‘AI 혼잣말’ 열풍이 기술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