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지애나, 흑인 다수 선거구 폐지 후 선거 연기

미국 연방대법원이 2024년 6월 26일 루이지애나 주 의회 선거구 개편 판결(Callais v. Louisiana)을 내리자, 공화당 주 정부들이 즉각 선거구 개편에 나서 흑인 투표력을 약화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연방대법원은 6대3으로 루이지애나 주의 유일무이한 민주당(흑인 다수) 선거구를 폐지하는 판결을 내렸다. 이튿날 루이지애나 주지사 제프 랜드리(공화당)와 법무장관 리즈 머릴은 공동 성명을 통해 5월 16일 예정이던 예비선거를 연기하고 새로운 선거구를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성명에서 "현재 선거구로 선거를 진행할 수 없게 됐다"며 "입법부와 주務長官실과 협력해 새로운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플로리다·미시시피·앨라배마, 잇따른 선거구 개편

루이지애나 판결 몇 시간 만에 플로리다 주지사 론 디샌티스(공화당)는 공화당 우위 선거구를 4곳 더 늘릴 수 있도록 의회 선거구를 재편했다. 미시시피 주지사 테이트 리브스(공화당)도 주 의회를 특별회기로 소집해 선거구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X(구 트위터)에 "첫 도브스 판결, 이제 칼레 판결"이라며 "미시시피와 루이지애나만이 우리나라를 구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앨라배마 법무장관 스티브 마셜(공화당)도 판결 직후 "루이지애나 판결을 우리 주 선거구 개편에 즉시 적용하겠다"며 앨라배마의 민주당(흑인 다수) 선거구 2곳을 겨냥했다. 테네시 상원의원 마샤 블랙번(공화당, 주지사 출마자)은 X에 테네시 주의회 선거구 개편안을 공개했는데, 테네시 유일의 민주당(흑인 다수) 선거구를 없애고 전역을 빨간색으로 칠했다. 그는 "멤피스에 공화당 선거구를 하나 더 늘리기 위해 주 의회를 재소집하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미국의 황금기를 굳건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인종 기반 선거구 폐지 주장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공화당 의원들이 선거구 개편을 논의하며 연방대법원의 판결을 환영했다. 공화당 소속 주 하원의원 조던 페이스(사우스캐롤라이나)는 지역 방송 WLTX와의 인터뷰에서 "피부색에 따라 차별하지 말고 평등하게 대우해야 한다"며 "사람들은 피부색으로 투표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미 사우스캐롤라이나 6번 선거구를 재편한 선거구 개편안을 제출한 상태다.

법적 분쟁 불가피…11월 선거에 영향 미칠 듯

이번 판결로 60년간 유지된 투표권법이 사실상 무력화되면서 새로 그려지는 선거구는 법적 분쟁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중간선거가 6개월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법원들은 선거법 관련 판결을 내리기 꺼려할 전망이다. 만약 11월까지 새로운 선거구가 확정된다면 도널드 트럼프와 공화당은 하원 장악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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