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을 때가 왔다. 운동할 때 듣는 플레이리스트에는 2010년 이후 발매된 노래가 단 한 곡도 없다. 옷장 속 모든 청바지는 스키니 진. 요즘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논쟁이 어떻든 간에, 공항에 흡연실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바로 이런 마음으로, 나는 새벽 6시에 일어나 공원을 거닐며 새를 관찰하고, 심지어 관련 게임까지 플레이하는 ‘버드워칭’이란 새로운 취미에 발을 들였다.

버드워칭, 그 인기 비결은?

팬데믹 기간 동안 버드워칭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kini, 내 주변 친구들도 하나둘씩 이 취미에 빠져들고 있다. 하지만 나는 오랫동안 이 트렌드를 외면해왔다. 내가 즐겨 하는 야외 활동은 달리기와 자전거 타기. 빠르게 움직이며 땀을 흘리는 활동이지, 한곳에 멈춰 서서 무언가를 관찰하는 취미가 아니었다.

물론 가끔 색다른 새를 발견하면 호기심이 생기곤 했다. 예쁜 색깔을 가진 새나 처음 보는 종을 마주치면 ‘저 새는 대체 무슨 종류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구글에 검색해보기도 했지만, 그 정보가 ‘어Interesting’ 정도로 끝날 때가 대부분이었다. 캠핑 중 무서운 소리를 듣고 ‘곰이 공격하려는 건가?’ 싶었다가 알고 보니 ‘흑수리’라는 사실을 알게 된 적도 있다.

새벽 산책의 이유, 그리고 버드워칭의 매력

친구와 버드워칭을 시작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아침부터 슬랙과 스프레드시트로 시달리는 일상을 벗어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눈을 뜨자마자 컴퓨터 화면을 마주하는 대신, 바깥 공기를 마시며 나무와 물을 바라보며 하루를 시작하고 싶었다. 우리는 정기적으로 모이는 작은 그룹에 합류했는데, 리더는 새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었다. 내게는 전혀 몰랐던 세계였다. 새의 이름, 행동 패턴, 서식지, 심지어 뉴욕에 있는 이유가 다른 지역이 아닌 이곳에서 서식하는 이유까지. 이런 것들은 내가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이었다.

버드워칭, 생각보다 어려운 기술

솔직히 버드워칭은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어린 시절 이후로 쌍안경을 사용해본 적이 없었는데, 알고 보니 나는 쌍안경 사용에 정말 서툴렀다. 눈앞의 새를 눈으로 확인하고는 쌍안경을 들이대면, 어느새 새는 사라지고 없었다. 아침 내내 조금씩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은 연습이 필요한 단계다. 또한 버드워칭은 인내심이 필요한 활동이라는 사실도 깨달았다. 새들은 가만히 앉아서 내가 관찰하기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한번 보더라도 금세 다른 곳으로 날아간다. 특히 작은 새들은 움직임이 빨라서, 그룹의 다른 사람들이 ‘저기 있어!’라고 외칠 때 나는 ‘어디 갔어?’라며 투정을 부릴 수밖에 없었다.

새로운 취미의 발견과 그 의미

‘새 관찰 능력이 부족한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결국 아침 산책은 만족스러웠다. 마침내 컴퓨터를 열고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잠시나마 자연과 교감하며 평온한 시간을 보냈다는 사실에 안도감이 들었다. 그리고 게임을 통해 버드워칭의 세계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어쩌면 이 trend는 단순히 취미를 넘어,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출처: Afterma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