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간 모터스포츠의 튜닝 문화와 공식 레이싱의 현실 사이에는 큰 간극이 존재해왔다. Hot Rod, Honda Tuning, Turbo 잡지나 패스트 앤 퓨리어스 영화, 그란 투리스모, 니드 포 스피드 같은 게임에서 볼 수 있는 과감한 엔진 교체와 보디 키트는 미국 자동차 클럽 협회(SCCA)의 규정을 충족하지 못했다.
필자 또한 대학생 시절, 튜닝한 마쓰다 MX-5로 공식 레이싱에 참여하려 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앞 공력 다운포스와 높이 조절식 코일오버 서스펜션을 장착한 MX-5는 기술적으로 'Street Prepared' 클래스에 속했지만, 이는 수백만 원짜리 튜닝이 기본인 클래스였다. 결국 경쟁력을 갖추려면 튜닝을 포기하거나 추가 비용을 투자해야 했다.
이러한 전통적인 클럽 레이싱의 계층 구조에 실망했다면, Gridlife가 해답이 될 수 있다. 지난주 조지아주 로드 애틀랜타에서 열린 Gridlife Special Stage ATL 행사를 찾은 필자는 이곳이 마치 그란 투리스모 온라인 로비처럼 자유로운 분위기라는 인상을 받았다. 거대한 윙이 달린 혼다, 닛산, 스바루 등 공장 출고 상태가 아닌 엔진을 탑재한 차들이 12개의 코너로 구성된 2.54마일(약 4.09km) 로드 코스를 질주했다.
Gridlife는 2014년 미국 미시간주 깅거맨 레이서웨이에서 처음 시작된 이래, 라구나 세카, 라임 락 파크 등 유명 서킷에서 모터스포츠와 축제를 결합한 행사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이번 Special Stage ATL은 프로 드리프트 대회 Formula Drift와 같은 주말에 열려 음악 공연이나 캠핑은 없었지만, 드리프트, 타임 어택, 휠투휠 레이싱 등 핵심 콘텐츠는 그대로 유지되었다.
드리프트는 포인트가 아닌 쇼
다른 종목과 달리 그리드라이프의 드리프트는 점수나 트로피를 위한 것이 아니다. 타이어를 태우고 관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프로 드라이버인 첼시 데노파와 본 기틴 주니어 등이 자주 참여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반 참가자들도 로드 코스에서 실전 레이싱을 즐길 수 있어, 기존의 원형 트랙이나 주차장 서킷과는 차원이 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Gridlife는 공식 레이싱의 엄격한 규제와 달리, 참가자들이 자유롭게 튜닝한 차로 경쟁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이는 전통적인 클럽 레이싱의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모터스포츠 문화의 가능성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