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주지사 론 데산티스가 12일 자신의 사무실에서 직접 그린 새로운 의회 선거구 지도를 공식화했다. 이 조치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이 4석 이상의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기가 하락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공화당 손실을 막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데산티스는 X(구 트위터)에 "서명 완료(‘Signed, Sealed, and Delivered’)"라는 메시지와 함께 새로운 선거구 지도를 게시했다. 이날 서명은 화려한 행사 없이 이뤄졌으며, 플로리다 주 의회가 지난주 이 지도를 법제화한 지 불과 며칠 만이었다. 주 의회는 이틀 전 연방 대법원이 「투표권법」을 대폭 약화시킨 직후 이 지도를 통과시켰다.

이로 인해 민주당 소속 캐시 캐스터, 자레드 모스코위츠, 대런 소토, 데비 워서먼 슐츠 등 4명의 의원들의 선거구가 재편되면서 재선 가능성이 위협받고 있다. 데산티스의 서명 직후인 30분 만에 이미 이 조치에 대한 법정 공방이 시작됐다.

플로리다 주 헌법은 선거구를 그릴 때 "정당이나 현직 의원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하게 의도를 두고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지난주 플로리다 하원의 민주당 대표 펜트리스 드리스켈은 데산티스의 측근인 제이슨 포레다가 이 지도를 그렸다며 공개 비판했다. 드리스켈은 "이 지도를 그린 사람은 모든 선거구를 그릴 때 당파적 데이터를 사용했다고 선서했다. 모든 선거구에서 말이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데산티스의 변호사가 민주당 유권자들이 의회에서 과소대표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이는 규범적 문제다"라고 답변한 사실도 지적했다.

한편, 이 새로운 선거구 지도가 유지된다면 트럼프의 낮은 지지율로 인해 공화당이 예상치 못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플로리다의 선거구 재편은 지난해 트럼프의 요청으로 시작됐으며, 이는 캘리포니아와 버지니아 등지에서 민주당의 redistricting(선거구 재조정) efforts로 이어졌다. 앞으로 더 많은 주에서 유사한 움직임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