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정치적 혼란의 여름을 맞이하면서 크렘린宮 붕괴 가능성에 대한 소문이 들끓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대부분 국외로 추방당한 반정부 인사들에게 희망을 주었지만, 한편으로는 정치적 드라마가 펼쳐지면서 상황이 변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한 정치 soap opera에 불과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갑작스러운 반전: 친푸틴 인사에서 반체제 인사로

지난 3월 17일, 러시아의 변호사이자 블로거였던 일리야 레메슬로가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에 충격적인 글을 올렸다. 그는 오랫동안 푸틴과 러시아 전쟁을 지지해 왔으며, 자유주의 매체를 비난하고 알렉세이 나발니를 포함한 반정부 인사들을 법적 괴롭힘으로 탄압해 온 인물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을 ‘전쟁 범죄자’이자 ‘절대 권력에 의해 타락한 불법 대통령’으로 비난했다. 그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일부는 해킹당한 것이 아닌가 의심할 정도였다.

레메슬로는 이후 반정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계속해서 정권을 비판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정신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의 입원 배경에 대해서는 여러 추측이 오갔다. 소련식 처벌 정신의학의 적용이었을까? 아니면 자신을 구속에서 피하기 위한 연극이었을까? 그는 정신적 붕괴를 핑계 삼아 후회하는 모습을 보일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 입원해 체포를 모면하려 한 것일까? 심지어는 크렘린宮이 조작한 distraction(주의 분산 작전)일 가능성도 제기되었다.

정신병원 퇴원 후에도 변함없는 반정부 선언

한 달간의 정신병원 치료를 마치고 레메슬로는 아무런 타격을 받지 않은 듯 보였다. 그는 리튬 치료를 받았으며, 법적 판단 능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퇴원 몇 일 후, 논란의 여지가 있는 러시아 media 인사 크세니야 소치크와의 2시간에 걸친 인터뷰에서 그는 “3월 17일 이후 시작한 일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선언했다. 나아가 그는 “반체제 운동의 지도자(혹은 그 중 한 명)가 되어 권력 이양을 돕겠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푸틴의 퇴진을 촉구한 것이다.

“모두가 푸틴과 이 전쟁에 지쳤다”고 레메슬로는 주장했다. 심지어 고위 실로비키(‘권력 기관’으로 불리는 보안 및 군사 관료들)조차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는 ‘좋은 차르, 나쁜 보야르’라는 old narrative를 거부하며, 러시아의 경제적 어려움과 국제적 고립의 책임은 푸틴 개인이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그는 단순히 푸틴이 아니라 ‘푸틴주의’라는 이데올로기 자체와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진짜 동기는 무엇인가?

소치크는 레메슬로의 갑작스러운 반체제 인사 전환에 대해 반복해서 의아해하며 동기를 캐물었다. (“정말 이상하네요.”라고 소치크는 합리적으로 지적했다.) 이에 레메슬로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당신은 저를 포함한 다른 사람들이 저를 이해하려고 하거나 음모를 찾으려고 하는 certain things(어떤 사실들)을 모르고 있습니다. 사실, 모든 것은 훨씬 간단합니다. 저는 블라디미르 푸틴과 싸우는 방법을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시스템의 가장 약한 고리, 그리고 사람들이 어떻게 시스템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지를 알고 있습니다. 이 인터뷰를 통해 아직 시스템에 남아 망설이고 있는 분들에게도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두려워하지 마세요, 우리는 함께할 수 있습니다.

레메슬로의 전략과 의문점

레메슬로의 변신은 그가 과거에 행했던 행동과 완전히 상반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는 과거에 반정부 인사들을 탄압하는 데 앞장섰던 인물이었고, 푸틴 정권의 핵심 지지자 중 한 명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는 정권 전복을 외치며 반체제 운동의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선언했다. 그의 진짜 목적은 무엇일까?

  • 정치적 이득 추구: 그는 새로운 반체제 리더로 부상하며 정치적 영향력을 키우고자 할 수 있다.
  • 정권 내부 분열 유도: 그는 시스템의 약점을 알고 있다고 주장하며, 실로비키나 관료들에게 시스템을 떠나도록 설득할 계획일 수 있다.
  • 자신의 안전을 위한 연기: 그는 정신병원 입원을 통해 체포를 피하고, 동시에 반정부 인사로 변신해 보호받으려는 전략을 구사했을 가능성도 있다.
  • 크렘린宮의 조작: 일부에서는 그의 변신이 크렘린宮의 조작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정권의 distraction 전략으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레메슬로의 행보는 단순히 정치적 드라마에 그칠지, 아니면 러시아 정권의 실제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가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그의 변신과 선언은 러시아 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앞으로 그의 행보가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