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주 중부지방법원 제임스 S. 무디 Jr. 판사가 13일(현지시간) 내린 판결에 따르면, 보수주의 Investigative Journalism 저널리스트이자 활동가인 로라 루머(Laura Loomer)는 빌 마허(Bill Maher)의 ‘Real Time’ 프로그램에서 방송된 발언이 명예훼손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결했습니다.
루머는 지난해 9월 13일 방송된 마허의 프로그램에서 그가 “트럼프의 애인이 루머일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며, 이를 근거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마허는 프로그램에서 “트럼프가 오랫동안 결혼생활을 유지하지 못하고, 멜라니아가 아니라는 점에서 ‘트럼프는 누구와 사귀고 있을까?’라는 편집을 한 적이 있다”며 “이번 주에는 답이 나올 수도 있다. 루머일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루머 측은 마허가 자신을 트럼프의 애인으로 비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법원은 마허의 발언이 루머의 평판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루머의 정치적 행보와 트럼프와의 관계
루머는 보수주의, 공화당원, 유대인 여성 활동가로 알려져 있으며, 두 차례 연방의회 선거에 출마했지만 낙선했습니다. 그녀는 백인 민족주의 지지, 이슬람 혐오 발언, 성별 생물학적 우월론을 주장해온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2021년 출간한 자서전 ‘Loomered: How I Became the Most Banned Woman in the World’에서 루머는 자신의 과격한 발언으로 인해 다수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차단당했다고 밝혔습니다.
루머는 2023년 3월 트럼프 대통령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으며, 당시 트럼프는 참모에게 루머를 선거 캠프에 영입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이듬해 4월 트럼프 측근들이 루머의 과거 발언으로 인한 반발을 우려해 영입을 철회했다고 보도되었습니다.
루머는 트럼프와의 친밀한 관계를 강조했습니다. 그녀는 마허의 방송 이전인 2023년 8월 트럼프의 골프 클럽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트럼프와 공개적으로 포옹하는 등 친밀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트럼프는 Secret Service 요원에게 “이 소녀는 괜찮다”며 루머의 행동을 허가했다고 전했습니다.
법원의 판단 근거
법원은 마허의 발언이 루머의 평판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루머가 트럼프와 가까운 관계라는 주장을 했지만, 마허의 발언이 이를 근거로 한 악의적 비방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루머의 과거 발언과 정치적 행보가 법정에서 고려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루머의 명예훼손 소송은 기각되었으며, 마허 측은 승소했습니다. 이 사건은 미국 정치계에서 보수와 진보 간의 팽팽한 대립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