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앵무새는 약 115종의 씨앗을 먹는 앵무새로, 애완용으로 흔히 길러진다. 지능이 높고 사교적이며, 사육 환경에서 최대 12년까지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 앵무새들이 직접 제작한 ‘미니 잠수함’으로 바다 속을 탐험했다는 흥미로운 실험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에 사는 스티븐 로이어(Steven Lawyer) 씨는 6년 된 반려앵무새 ‘베베(Bebe)’와 함께 바하마에서 잠수 체험을 즐겼다.
그의 아들인 로이어 씨는 CBS 지역 방송 WBNS에 “우리는 스노클링을 즐기고 베베도 우리와 같은 활동을 하고 싶어 했다”며 “그래서 베베가 우리와 함께 수중 세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기로 했다”고 밝혔다.
영상에서는 베베가 페인트볼 공기통, 산소계, 납추를 이용해 만든 DIY 잠수함에 탑승한 모습이 담겼다. 이 ‘베보스피어(Bebosphere)’라는 이름의 잠수함은 베베가 수면 아래 약 1미터(3피트)까지 내려가 colorful reefs(색색의 산호초)를 구경할 수 있도록 했다. 앵무새가 이 같은 경험을 한 것은史上 처음일 가능성이 크다.
로이어 씨는 “베베가 불안해 보일 때는 어떻게 생겼는지 안다”며 “영상에서 베베는 흥미를 보였고, 스스로 잠수함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베베는 이 외에도 로이어 씨와 함께 15차례의 스카이다이빙에 동행한 바 있다. 유튜브에 업로드된 영상에서는 베베가 투명한 구슬에 안전하게 보호된 채 로이어 씨가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베베의 수중 탐험’에 대한 찬반 논란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베베의 ‘수중 탐험’이 과장되었다는 지적도 내놓고 있다. 미국의 인기 토크쇼 Late Show 진행자 스티븐 콜버트(Stephen Colbert)는 “‘탐험’과 ‘잠수함’이라는 단어를 너무 넓게 사용한 것 같다”며 “‘혼란에 빠진 새가 플라스틱 병에 갇혀 이 상황이 빨리 끝나길 바란다’는 헤드라인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humorous하게 비판했다.
한편, 동물 복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새를 인위적인 환경에 가두는 것은 동물 학대”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반면 로이어 씨는 “베베는 자발적으로 참여했고, 즐거워 보였다”고 반박했다.
‘베보스피어’ 제작 과정
로이어 씨는 베보스피어 제작을 위해 페인트볼 공기통을 본체로 사용하고, 산소계를 부착해 공기 공급을 관리했다. 납추는 잠수 시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추가했으며, 외부에서 베베의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투명한 재료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이 실험은 동물의 놀이와 탐험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인간의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지만, 동시에 동물 복지 차원에서의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