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군이 운용 중인 B-52 스트라토포트리스는 1950년대 첫 비행을 시작한 이후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끊임없는 현대화와 개조를 거치며 외형은 원형과 비슷하지만 내부 구조는 완전히 달라졌다. 이 때문에 보잉은 최신 기술로 무장한 ‘디지털 트윈’을 개발해 노후화된 폭격기의 유지보수를 혁신하고자 했다.

미국 공군은 현재 76대의 B-52H 스트라토포트리스 장거리 전략 폭격기 편대를 운용 중이며, 이 중 약 58대는 실전 배치 상태다. 나머지 18대는 예비군에서 운용 중이며, 약 수십 대는 애리조나주 데이비스-몬선 공군기지에 위치한 309항공우주정비재생단(AMARG)의 ‘뼈-yard’에 장기 보관 중이다. 이 부대는 과거 ‘고스트 라이더’와 ‘와이즈 가이’로 명명된 B-52를 복원해 미노트 공군기지의 전투 능력을 회복시킨 바 있다.

‘데미지 인시 II’의 새로운 역할

4년 전, 데이비스-몬선의 ‘뼈-yard’에서 ‘데미지 인시 II’라는 별칭을 가진 B-52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이 폭격기는 이후 보잉 오클라호마시티 B-52 하이베이 통합랩에서 실시간 테스트베드로 활용되고 있다. 이 테스트베드는 B-52가 2050년대까지도 운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핵심 인프라로, 최초 비행 1세기 만에 현대화된 기술로 재탄생하는 과정에 기여하고 있다.

엔진 교체 프로그램과 디지털 트윈의 역할

보잉은 미국 공군과 협력해 B-52의 상업용 엔진 교체 프로그램(CERP)을 추진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수십 년간 이루어진 현대화와 개조로 인해 원본 도면과 완전히 동떨어진 상태가 된 B-52의 내부 구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디지털화 이전의 수많은 변경 사항으로 인해 엔지니어들은 작업 시 실측 없이 작업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보잉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이베이 통합랩을 구축했다.

보잉은 성명을 통해 “이 실험실은 엔지니어가 개념 증명 설치를 수행하고, 새로운 부품의 적합성을 확인하며, 설계 변경을 검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실제 폭격기에 적용하기 전에 개조가 가능한지 사전 점검할 수 있다.

3D 프린팅 기술로 부품 제작 가속화

디지털 모델링 기술은 이미 성과를 내고 있으며, B-52의 유지보수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보잉의 AVID(Advanced Visualization and Immersive Development Reverse Engineering and Prototyping) 그룹은 연료 탱크 영역을 스캔한 후 3D 프린팅으로 제작된 지지대를 배치하는 등 디지털 기반의 혁신적인 솔루션을 도입하고 있다. 이 기술은 B-52의 장기 운용을 위한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