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AI 코딩 도구가 보편화되면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의 기술력이 오히려 약화되고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많은 기업이 AI 자동화에 과도한 투자를 자랑하며, 일부는 직원들에게 AI 도구 사용을 사실상 강요하는 실정이다.
특히 메타(Meta)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은 실시간으로 AI 사용량을 공개하는 ‘리더보드’를 도입해 직원들의 AI 의존도를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AI 활용이 개발자들에게는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
많은 엔지니어들이 AI가 생성한 코드를 단순히 검토하는 수준에 그치면서, 정작 중요한 기술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코딩 실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소셜 미디어에서도 이와 유사한 불만이 잇따르고 있으며,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AI 도구 사용이 장기적으로 기술 역량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AI에 대한 과도한 의존, 기술력 저하의 실체
익명을 요구한 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라라벨(Laravel) API 구현 방법을 잊어버려 충격을 받았다”며 “대학교에서 배운 기술이 무용지물이 되는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수년간 엔지니어로 일했지만, 마치 코딩을 처음 시작하기 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익명의 개발자는 회사에서 AI 코딩 도구 사용을 강제하지는 않았지만, 동료들과 함께 ‘커서(Cursor)’라는 AI 코딩 도구를 접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사용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 도구가 시간과 노력을 절약해 주지만, 대규모 프로젝트를 설계하는 데 필요한 핵심 지적 능력이 약화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개발자는 “AI 도구는 분명히 나를 멍청하게 만들고 있다”며 “핸드폰으로 전화번호를 외우지 않게 된 것처럼, 이제는 문제 해결이나 설계에 대한 ‘사고력’ 자체를 외주화하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모든 것을 아는 ‘달라이 라마 AI’가 한 번의 질문으로 답을 주기 때문에, 스스로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하는 능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AI가 가져온 ‘비판적 사고력’의 약화
AI 도구의 과도한 사용이 비판적 사고력을 저하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숙련된 개발자에서 학생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AI에 의존하면서, 오히려 문제 해결 능력이 퇴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AI가 가져올 미래의 재앙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AI는 학생들의 학습 능력까지 저하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AI가 한 세대의 학생들을 파괴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도 이와 유사한 문제가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