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이상 여름 영화 시즌은 매년 5월 첫 주말마다 마블 블록버스터로 개막해 왔다. 그러나 디즈니가 ‘어벤져스: 둠스데이’를 연말로 옮기면서 이 전통이 깨졌다. 이제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은 20세기 스튜디오의 ‘악마는 프다를 입는다 2’다. 밀레니얼 여성 팬덤을 겨냥한 이 영화는 개봉 전 예매 성적부터 기존 마블 영화와 견줄 만한 흥행 신호를 보내고 있다.

독립 분석 기관들은 이 영화의 미국 내 개봉 주말 성적을 최소 7300만 달러로 예상하고 있지만, 실제 개봉 전 예매율은 ‘프로젝트 헤일 메리’(8050만 달러)보다 높다. 업계 관계자들은 ‘마이클’이 지난주 개봉해 9700만 달러를 기록한 만큼,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도 비슷한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여성 관객을 겨냥한 ‘마이클’이 흥행에 영향을 미치긴 하겠지만, 그 차이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0년 전 데이비드 프랭클 감독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로런 와이스버거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이 영화는 앤 해서웨이와 메릴 스트립의 커리어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앤 해서웨이는 패션계의 혹독한 현실을 경험하는 신입 기자 앤디 삭스를 연기하며 ‘공주 다이어리’에서 teen star에서 한 단계 성장한 배우로 자리매김했고, 이후 ‘레 미제라블’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다. 메릴 스트립은 패션계의 아이콘인 미란다 프리슬리 편집장을 연기하며, millions of viewers에게 ‘악마 같은 상사’의 대명사로 각인됐다. 그녀의 날카로운 비평은 패션계에 대한 냉소와 매력을 동시에 담아 관객을 사로잡았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2006년 개봉 당시 4100만 달러의 제작비로 전 세계 3억 2600만 달러의 흥행을 기록하며 중저예산 영화로는 성공을 거뒀다. 디즈니가 2019년 21세기 폭스를 인수하면서 ‘프레데터’부터 ‘혹성탈출’까지 다양한 IP를 확보했지만, 이제는 ‘어벤져스’가 비운 자리를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가 채울 전망이다. 마블만큼의 흥행은 기대하기 어렵겠지만, 지난해 5월 개봉한 ‘선더볼츠’(7430만 달러)보다 높은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선더볼츠’의 미국 내 1억 9020만 달러, 전 세계 3억 8240만 달러 흥행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도 크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가 흥행에서 성공할지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문화적 영향력과 마블의 새로운 슈퍼히어로 영화에 대한 관객의 관심도 사이에서 갈릴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이 영화는 밀레니얼 여성 팬덤의 강력한 지지와 함께, 여름 블록버스터 시대를 여는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패션계의 혹독한 현실과 인간관계를 그린 동시에, 여성의 성장 스토리이자 career drama의 교과서와 같은 작품이었다. 20년 만에 돌아온 속편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주목된다.
출처: The Wr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