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5일 미국 유타주 트레몬튼 시의회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한 지역 주민이 ‘이건 거짓 정보야. 사실이 아니야’라고 외치며 데이터 센터 프로젝트에 반대 의사를 강하게 표명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유명 억만장자이자 TV 방송인 케빈 오리어리(Kevin O'Leary)가 후원하는 ‘프로젝트 스트라토스(Project Stratos)’로, 군사용 데이터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한다.

사회운동단체 ‘모어 퍼펙트 유니온(More Perfect Union)’이 X(구 트위터)에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공청회 현장에서는 ‘수치다, 수치다’라는 구호가 울려 퍼졌으며, 주민들은 시의회 구성원들에게 항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의회는 만장일치로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프로젝트는 무려 4만 에이커(약 161.9㎢) 규모로, 맨해튼 면적의 2.5배에 달하는 초대형 시설로 계획되어 있다.

“개인의 재산권은 존중받아야 하며, 소유주는 자신의 땅을 원하는 대로 사용할 수 있다”라고 트레몬튼 시의회 위원 타일러 빈센트(Tyler Vincent)는 밝혔다.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데이터 센터 반대 운동

유타주 사례는 전국적인 데이터 센터 반대 운동의 한 축에 불과하다. 데이터 분석 매체 ‘히트맵 뉴스(Heatmap News)’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동안 미국 전역에서 20건의 데이터 센터 프로젝트가 지역 당국의 반대로 취소되었다. 이는 2025년 4분기 기록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로, 데이터 센터 반대 운동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반발은 데이터 센터 산업의 급속한 성장과 맞물려 있다. 기술 정책 단체 ‘아메리칸 에지 프로젝트(American Edge Project)’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2,788개의 데이터 센터가 건설 또는 계획 단계에 있으며, 이는 기존 대비 67% 증가한 수치다. 데이터 센터 프로젝트 증가에 따라 취소 건수도 함께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데이터 센터 반대 운동의 원인과 우려

데이터 센터 반대 운동은 ‘내 뒷마당엔 안 된다(NIMBY)’는 지역 이기주의와 기술 혐오증이 결합된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반대가 데이터 센터의 상대적 무해성에 대한 합리적 논쟁으로 설득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데이터 센터는 환경적 영향이 비교적 적은 시설로 평가된다. 배출가스와 소음 발생이 적고, 직원 수가 적어 교통 및 공공 서비스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하다. 또한 물 사용량은 일반 사무실 건물과 비슷하며, 전기 사용량은 많지만 소비자 전기요금 인상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미국 의회조사국(CRS)의 보고서에 따르면, 데이터 센터는 전력 인프라 투자 증가로 전기요금을 올릴 수도 있지만, 반대로 공익사업자의 수익성 향상으로 전기요금 인하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센터는 토지 이용 면에서 가장 무해한 시설 중 하나다. 하지만 지역 społeczność(공동체)는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 기술 정책 전문가

지역사회와 데이터 센터 프로젝트의 갈등 심화

데이터 센터 반대 운동은 단순히 ‘NIMBY’ 현상으로만 볼 수 없다. 일부 지역에서는 정치권이 재산권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펴면서 갈등이 더 커지고 있다. 이는 데이터 센터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보다 지역 주민들의 반감과 두려움이 더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데이터 센터가 지역 사회에 제공하는 경제적 이익(고용 창출, 세수 증가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투명성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반대 운동이 더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출처: Reas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