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신분증이었던 교도소 방문

금속 탐지기를 통과한 후 몸수색 없이 입장할 수 있었다. 보안요원은 손목에 형광 잉크를 표시했고, 이 잉크는 UV 램프 아래에서만 빛을 냈다. 배경조사를 무사히 마친 나는 책을 한 권 들고 교도소에 들어갔다. 그곳에서 만난 수감자들은 나를 ‘손님’으로 대접했다.

체육관Bleachers에 모인 수감자들의 열정

수감자들은 커다란 체육관Bleachers에 앉아 있었다. 후덥지근한 공기에는 땀과 운동기구의 냄새가 섞여 있었다. 시 낭송을 시작하자 그들은 손가락을 스냅하며 계속해서 박수를 보냈다. 몇 명은 아이스크림 콘을 핥으며 집중력을 유지했다.

‘자본주의는 거짓 위에 세워진 시스템’

수감자들은 정중히 손을 들어 개인적인 질문도 서슴지 않았다. 마치 외교관처럼 줄을 서서 악수를 청한 후, 한 유명한 경제학자가 그들에게 자본주의에 대해 논쟁을 벌였다고 전했다. 그들은 “자본주의는 신뢰가 아닌 거짓 위에 세워졌다”고 믿었다. 그리고 한 수감자는 “거짓말하면 대통령이 된다”는 냉소적인 말도 덧붙였다.

“자본주의는 신뢰가 아닌 거짓 위에 세워졌다.”
“거짓말하면 대통령이 된다.”

시낭송을 통해 만난 인간성의 회복

이곳은 교도소지만, 시낭송을 통해 수감자들의 내면은 평온해 보였다. 그들은 책을 신분증 삼아 문화를 나누는 ‘교도소 내 도서관’ 활동의 일환으로 나를 맞이했다. 그들의 진솔한 말과 예의 바른 태도는 교도소라는 공간을 넘어선 감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