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제약업계 리더들에게 중국이 제약 혁신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일 것이다. 중국은 2010년 글로벌 임상시험의 8% 미만을 차지하던 국가에서 2020년 미국을 추월해 연간 5,000건 이상의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수준으로 성장했으며, 2024년에는 그 규모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특히 민간 부문 스폰서 중 88%의 성장은 다국적 기업이 아닌 중국 내 자국 기업들에 의해 주도되었다.

중국은 더 이상 서방 제약사들의 제조기지로만 기능하지 않는다. 이제는 제약 혁신 분야에서 서방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경쟁자로 부상했으며, 자국만의 방식으로 그 위치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이러한 야심을 실현하기 위한 법적 기반으로 4월 7일 ‘산업 및 공급망 안전 규정(국무원령 제834호)’을 즉시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 규정은 18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외국 기업의 상업적 결정이 중국 산업 체인 안보에 해를 끼친다고 판단될 경우 조사 및 제재할 수 있는 광범위한 권한을 중국 정부에 부여한다. 또한 중국 제15차 5개년 계획에서 바이오기술과 제약산업을 차세대 산업 발전의 핵심으로 명시하며, 이 규정은 이러한 국가 전략을 보호하고 추진하기 위한 법적 기반으로 기능할 전망이다.

서방 제약사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 공급망 재편 압박: 중국은 제약·바이오 산업의 핵심 공급망으로 자리매김하며 글로벌 의약품 생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새로운 규제가 시행되면서 서방 제약사들은 공급망의 안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졌다.
  • 혁신 경쟁 가속: 중국 내 임상시험 증가와 자국 기업의 약진은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방 제약사들은 혁신 속도를 높이고 중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해야 할 필요성에 직면해 있다.
  • 정부 간 갈등 가능성: Decree No. 834는 중국 정부의 광범위한 규제 권한을 강화하는 조치로, 서방 국가들과의 무역 및 기술 협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중국 정부의 규제 행위가 자국 기업에 불리하게 작용할 경우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변화는 글로벌 제약 산업의 판도를 재편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서방 제약사들은 중국 시장의 중요성과 규제의 변화에 신속히 대응해야 할 것이다.

출처: STA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