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과 1979년 두 번의 오일 쇼크는 자동차 산업에 큰 충격을 주었다. 특히 1979년 두 번째 오일 쇼크는 AMC(アメリカン・モーターズ・コーポレーション)에 큰 타격을 입혔다. 당시 AMC는 왜고니어 SJ를 통해 고급 유틸리티 왜건 시장을 선도하고 있었지만, 연비 효율성과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인라인-6 엔진과 수동변속기를 재도입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AMC는 왜고니어 SJ의 후속 모델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1984년, AMC는 완전히 새로운 모델 XJ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1970년대 후반부터 진행되었으며, 1979년 AMC가 르노에 인수되면서 프랑스 자동차 기업의 영향력이 XJ 개발에 반영되었다.

르노의 영향과 XJ의 혁신적 디자인

르노는 XJ 개발 과정에서 AMC에 다음과 같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 소형화: 기존 SJ보다 작은 footprint로 제작
  • 경량화: 연비 효율성 향상을 위한 무게 감소
  • 차량-like ergonomics: 승용차와 유사한 실내 공간과 편의성
  • 유럽 스타일 디자인: AMC 디자이너 딕 티그(Dick Teague)에게 유럽-inspired 디자인 적용 지시

이러한 요구사항은 1982년 Popular Science에 게재된 디자인 스케치에 반영되었다. 당시 스케치에는 각진 그릴과 AMC 뱃지, 후드 오너먼트가 포함되어 있었지만, 실제 프로토타입에서는 AMC 뱃지가 제거되고 왜고니어 SJ의 휠 커버와 화이트월 타이어가 장착된 상태로 공개되었다.

XJ의 기술적 혁신과 시장 전략

XJ는 1963년 SJ 이후 처음으로 선보인 완전히 새로운 모델이었다. AMC는 XJ를 통해 왜고니어, 체로키, 글래디에이터를 한꺼번에 대체할 계획이었다. XJ는 기존의 바디 온 프레임 방식이 아닌 유니바디(Unibody) 구조를 채택했다. 이는 차량의 무게를 줄이고, 승차comfort와 조종 안정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AMC는 XJ 개발에 약 2억 5천만 달러(1982년 기준으로 약 8억 7천 5백만 달러 상당)를 투자했다. 이는 당시로서는 매우 큰 규모의 프로젝트였다. 또한 XJ는 컴팩트 SUV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개척하기 위해 설계되었다.

경쟁 모델과의 차별성

1980년대 초반, GM과 포드는 각각 S-10 블레이저/지미(1983년)와 브롱코 II(1984년)를 출시하며 컴팩트 SUV 시장에 진입했지만, 이들 모델은 초기에는 2도어만 제공되었다. 반면 XJ는 처음부터 가족 친화적인 4도어 모델로 출시되었다. 이는 XJ가 경쟁 모델들과 차별화된 핵심 요소였다.

XJ의 등장은 SUV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유니바디 구조와 실용적인 디자인, 그리고 승용차와 유사한 승차comfort는 이후 SUV 시장의 표준이 되었다. XJ는 왜고니어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완전히 새로운 시대를 연 혁신적인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