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소법원이 텍사스 주 정부가 공립 K–12 학교 모든 교실에 십계명을 게시하도록 의무화하는 법안을 시행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주 법무장관 켄 팩스턴은 이 결정이 “텍사스와 우리의 도덕적 가치를 위한 큰 승리”라고 평가하며 “십계명은 우리나라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학생들이 매일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정책은 이미 63세의 팩스턴에게는 늦은 조치였다. 그는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로 도전 중이며, 지난해 7월에는 38년간 결혼 생활을 유지해온 아내 앵절라 팩스턴 주 상원의원이 “성경적 근거”에 따른 이혼을 신청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남편의 간통 혐의와 맞물려 큰 화제가 되었다. 팩스턴은 현직 상원의원 존 코른ynes을 제치고 5월 예비선거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스캔들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그는 2014년 주 상원의원 시절, 법원 금속 탐지기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변호사의 만년필을 훔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그는 1,000달러짜리 몽블랑 펜을 주머니에 넣은 채 보관 중이었고,Sheriff가 이를 확인한 후 반환했다고 《댈러스 모닝 뉴스》가 보도했다. 그는 이 펜을Sheriff에게 건네 반환했지만, 이미 도덕적 위반으로 비난받았다.
십계명이 학생들에게 실효성 있을까?
십계명은 출애굽기에서 유래한 구약성경의 계명으로, “부모를 공경하라”, “살인하지 말라”, “간통하지 말라”, “거짓 증언을 하지 말라”, “이웃의 소유를 탐내지 말라” 등 도덕적 지침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언은 텍사스 청소년들 사이에서 특별히 유행하거나 문제가 되는 사항은 아니다. 오히려 뉴욕타임스의 팟캐스트 스튜디오에서나 통할 법한 조언으로 보인다.
나머지 계명들도 주목할 만하다. “나 외에는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 “신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말라”, “우상을 만들지 말라” 등은 텍사스 주민의 약 4분의 1이 무종교 또는 힌두교, 불교 등 아브라함계가 아닌 종교를 신봉하는 상황에서 큰 공감을 얻기 어려울 것이다. 또한 유대교, 가톨릭, 개신교 간에도 십계명의 해석 차이로 인한 분쟁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우상’이나 ‘거짓 신’에 대한 정의가 각 종교마다 다르다.
또한 “안식일을 지키라”는 계명은 텍사스에서 특히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 주는 세계를 사랑한 나머지 ‘벅-이(Buc-ee’s)’라는 거대한 편의점 체인을 탄생시켰는데, 이곳은 “24시간 영업”을 자랑하며 주말에도 문을 닫지 않는다. 이처럼 실생활과 동떨어진 도덕적 가르침이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십계명은 도덕적 지침일 뿐, 학생들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기엔 한계가 있다.” — 종교사회학자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