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AI로 생성한 이미지를 SNS에 게시하면서 잇따른 비난에 직면하고 있다. 최근 공개된 이미지에는 트럼프가 예수 그리스도로 묘사되어 병자를 치유하는 장면이 담겼으며, 천사들이 하늘에서 내려다보고 미국 국기가 펄럭이는 배경이었다.
이 이미지는 트럼프가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게시해온 AI 생성 콘텐츠 가운데 최신 사례다. 과거에는 교황으로 자신을 묘사한 이미지나 버락 오바마·미셸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를 원숭이로 묘사한 인종차별적 영상까지 포함됐다. 그러나 이번 예수 이미지는 그동안 그의 열렬한 지지층이었던 기독교계와 보수 인사들마저도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게 만들었다.
지지층마저 ‘신성모독’ 지적하며 반발
이미지 공개 후 기독교계와 우파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 거센 비판이 일었다. 트럼프는 곧바로 이미지를 삭제하며 “의사 모습으로 만든 줄 알았다”는 변명을 내놨지만, 이는 오히려 조롱거리로 전해졌다. 트럼프가 예수와 같은 로브를 입은 의사를 떠올렸다는 설명은 비논리적으로 보였고, 그의 해명이 설득력을 잃게 만들었다.
보수 평론가 캠 히그비(Cam Higby)는 “트럼프를 지지하며 하루 8시간씩 변론하는 나도 이 블래스퍼미(신성모독)는 옹호할 수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반트랜스 활동가 라일리 게인스(Riley Gaines)도 “조금만 겸손했더라면 좋았을 텐데”라고 지적했다.
교황 비판 후 예수 이미지 게시… 모순 지적
트럼프는 예수 이미지를 게시하기 직전, 교황 레오 14세를 향해 ‘범죄에 약하고 대외정책이 형편없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교황은 이란 전쟁에 대한 트럼프의 위협을 ‘문명 전체를 파괴하겠다는発言’이라며 “이것은Acceptable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또한 정치 지도자들에게 평화 노력을 촉구하며 “항상 전쟁을 거부하라”고 강조했다.
교황의 입장은 명확했지만, 트럼프가 자신을 예수로 묘사한 이미지에 대한 교황의 반응은 알 수 없다. 그러나 이번 논란은 트럼프의 공공 이미지가 AI 생성 혐오 콘텐츠로 인해 계속해서 손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해 인종차별 영상 논란도 재점화
트럼프는 지난 2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을 원숭이로 묘사한 AI 영상을 게시했다. 처음에는 “영상의 일부를 보지 못했다”며 해명했지만, 백악관은 이를 ‘인터넷 밈’으로 일축했다. 이 영상은 양당에서 비판을 받았으며, 공화당 소속 흑인 상원의원 팀 스콧(Tim Scott, R-SC)은 “이번 백악관에서 본 가장 인종차별적인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백악관이 영상을 삭제한 후에도 비난은 계속됐다.
코넬대학교 정보과학 교수 데이비드 랜드(David Rand)는 지난 1월 Associated Press와의 인터뷰에서 “백악관이 AI 생성 혐오 콘텐츠를 ‘밈’으로 포장하려는 시도는 이전의 만화와 같은 유머로 둔갑시키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콘텐츠가 진지한 문제로 받아들여지지 않도록 희화화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의 AI 슬롭(저품질 AI 생성 콘텐츠) 게시 행위는 지지층마저 등을 돌리게 만들며, 그의 정치적 입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행위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공공 이미지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