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폭스뉴스 존 로버츠 기자에게 한 말을 인용한 이 발언은 국제사회에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
베네수엘라의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우리는 주권과 독립, 역사적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트럼프의 제안을 단호히 거부했다. 그는 “베네수엘라는 식민지가 아닌 자유로운 나라”라고 강조했다.
강제 편입은 국제법 위반
트럼프는 “자발적이고 민주적인 방법으로 미국에 가입하려는 모든 이들을 환영한다”며 “강제적인 영토 편입은 결코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발언이 사실상 모순적임을 지적한다. 베네수엘라가 자발적으로 미국에 가입할 가능성은 전무하며, 강제적인 편입은 국제법과 미국 헌법에 위배된다는 분석이다.
만약 트럼프 행정부가 무력이나 강압으로 베네수엘라를 편입시키려 한다면, 차기 민주당 정권은 이를 되돌릴 법적·도덕적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영토 편입의 역사적 사례와 한계
미국은 지난 반세기 동안 유의미한 영토 확장을 단행한 적이 없다. 1959년 알래스카와 하와이가 주가 되었을 때도, 이들은 이미 미국 영토로 조직된 상태였다. 트럼프가 제안한 베네수엘라의 경우, 텍사스 편입 방식(독립국가에서 바로 주로 편입)과 유사하지만, 베네수엘라의 경우 자발적인 동의가 없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역사적으로 미국은 스페인-미국 전쟁 후 카리브해와 태평양 지역을 점령했으나, 이들 지역은 주가 되지 못했다. 쿠바는 1902년 독립을 되찾았고, 필리핀은 1946년까지 식민 통치를 받았다. 푸에르토리코와 괌은 현재까지도 미국 영토로 남아 있지만, 주가 되기 위한 논의는 지지부진하다.
베네수엘라의 주권과 국제적 반발
베네수엘라 정부는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식민지화 시도”라고 비난했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우리는 결코 미국의 식민지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주권 수호를 강조했다. 국제법 전문가들은 강제적인 영토 편입이 국제법상 금지된 행위이며, 미국 내에서도 헌법적 정당성이 없다는 데 의견을 모은다.
트럼프의 제안은 베네수엘라 내전과 미-베 관계 악화라는 복잡한 상황에서 제기됐다. 2024년 미국 대선에서 다시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우리는 주권과 독립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베네수엘라는 결코 미국의 식민지가 아니다."
–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