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과장된 주장, 펜타곤이 부인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카리브해와 동태평양에서 마약 밀반입 선박에 대한 군사적 공격이 마약 유입을 97%나 감소시켰다고 주장했지만, 이 수치는 사실과 다르며 펜타곤의 공식 자료와도 모순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펜타곤 공식 자료와 상반된 트럼프의 주장
지난 1월 말 오벌 오피스에서 트럼프는 기자들에게 "펜타곤의 선박 공격으로 미국으로 유입되는 해상 마약이 97%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7해안경비구역 사령관을 역임한 Rear Admiral William Baumgartner는 이 주장이 거짓이며 펜타곤의 공식 자료와 상충된다고 밝혔다.
Baumgartner는 "트럼프는 남미에서 출발한 코카인의 97%가 미국으로 향하는 도중에 차단되었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실제 감소율은 20~25%에 불과
펜타곤의 조셉 후미어(Joseph Humire) 관리는 지난 3월 하원 군사위원회에서 "카리브해와 동태평양의 마약 선박 이동이 20% 감소했으며, 9월에는 추가로 25%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남부 창' 작전으로 2025년 9월 기준 마약 과다복용 사망률이 20% 감소했다고 주장했지만, 선박 공격은 9월에야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이 주장도 신빙성이 떨어진다.
Baumgartner는 "현재 알려진 사실만으로 마약 밀반입과 마약 과다복용 사망률의 연관성을 주장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마약 선박 공격이 효과가 있었을까?
백악관은 선박 공격이 마약 밀반입을 억제하는 deterrent(억제책)으로 작용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효과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6일 동안 8차례의 공격이 있었으며, 그중 5차례는 단 5일 만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이는 마약 선박이 여전히 활발히 활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 해안경비대는 지난달 카리브해와 태평양에서 1.2톤의 코카인을 압수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도합 1,930만 달러 상당으로 1킬로그램당 16,500달러에 해당하는 가격이었다. Baumgartner는 "이 가격은 마약 유입이 97% 감소했다면 예상되는 급격한 가격 상승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펜타곤, 펜타닐 선박 운반 사실 부인
하원 군사위원회는 마약 선박이 펜타닐을 운반했다는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하원의원 사라 제이콥스(Sara Jacobs)와 다섯 명의 정부 관계자들은 선박이 펜타닐을 운반했다는 펜타곤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제이콥스는 "펜타닐과 연관성이 있다는 설명은 복잡하고 납득하기 어려웠다"며 "미국으로 유입되는 마약의 99%는 합법적인 관세소를 통해 미국 시민과 영주권자에 의해 반입된다"고 밝혔다.
한 번 공격으로 2만 5천 명의 생명을 구했다고? 말도 안 되는 주장
트럼프는 마약 선박 한 척을 공격하면 2만 5천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Baumgartner는 "한 척의 마약 선박을 공격해 2만 5천 명의 생명을 구한다는 주장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이는 아마도 미국 전체의 마약 관련 사망자 수보다 많은 수치일 것"이라고 일축했다.
"트럼프의 주장은 사실과 동떨어져 있으며, 펜타곤의 공식 자료와도 모순된다. 마약 선박 공격이 마약 유입 억제에 효과가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