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전 세계 식량 재앙’ 경고
UN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 22일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전 세계 식량 공급망이 심각한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전 세계 주요 농업용 비료와 원재료의 20~45%가 이 해협을 통과하며, 특히 저소득국가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료 공급 지연은 곧 농작물 생산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글로벌 식량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20년간 걸프 지역이 현대 농업의 중심지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이 지역은 농업용 에너지 및 비료 생산의 핵심 허브로 기능해 왔으며, 현재 진행 중인 지정학적 긴장이 식량 공급망 불안정을 가중시키고 있다.
FAO, 에너지·비료 수출 규제 자제 촉구
FAO는 각국에 에너지 및 비료 수출 규제를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과거 подобные 규제가 식량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던 사례가 있었으며, 특히 바이오연료 사용 의무화 정책이 석유 가격 상승과 식량 공급 축소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고 밝혔다. FAO 수석 경제학자인 막시모 토레로(Maximo Torero) 박사는 강력한 엘니뇨 현상까지 겹칠 경우 ‘완벽한 폭풍’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가별 대응 현황
- 스리랑카: 이미 오래된 비료 부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리랑카는 농민들에게 비료 보조금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스리랑카 선데이타임스》).
- 인도: 비료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스크롤인》은 정부가 비료 수입을 확대할 가능성을 모색 중이라고 보도했다.
- 호주: 페르시아만에서 수입하는 요소 비료가 전체의 60%에 달하는 호주는 전쟁으로 인한 비료 공급 차질이 국내 비료 생산 부활을 촉진할 수 있다고 《ABC뉴스》가 전했다.
- 중국: 국내 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비료 수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로이터》가 보도했다.
BECCS 기술 실효성 의문 제기…정부 보조금 정책 재검토 필요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바이오에너지 Carbon Capture(CCS) 기술(BECCS)이 150년 내에 이산화탄소 ‘음성 배출’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는 BECCS가 천연가스 사용보다 수십 년 동안 더 많은 배출을 발생시킬 뿐만 아니라, 전기 요금을 약 3.5배나 증가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이 연구 결과가 영국 드래그 발전소와 같은 목재 연소 Carbon Capture 프로젝트에 대한 정부 보조금 정책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리우데자네이루 연방대학교 조안나 포르투갈 페레이라(Joana Portugal Pereira) 교수는 연구 결과가 ‘모델링 가정’에 매우 민감하며 신중한 해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기존 숲에서 공급되는 BECCS에 초점을 맞춘 연구가 배출량을 과대평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niversity College London)의 이사벨라 부트나르(Isabela Butnar) 강사는 연구 방법론의 일부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산림 기반 BECCS를 통한 전기 생산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BECCS 기술은Carbon Capture 기술이 아직 초기 단계이며, 대규모 상용화에 따른 기술적·경제적 한계가 명확하다. 정부가 보조금을 지원하기 전에 기술의 실효성과 지속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정책 전환 시급…에너지·식량 안보 재설계 필요
FAO의 경고와 BECCS에 대한 연구 결과는 글로벌 에너지·식량 시스템이 구조적 재설계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특히 비료와 에너지의 공급망 불안정은 저소득국가의 식량 안보를 위협하며, Carbon Capture 기술의 한계는 기후 정책의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각국은 에너지 전환과 식량 안보를 동시에 고려한 종합적인 정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