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에도 불구하고 미국 일자리 증가세 지속
이란 전쟁으로 글로벌 원유 공급이 역사상 최대 혼란을 겪으며 미국 휘발유 가격이 4.50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이 전쟁은 아직 미국 일자리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5월 3일(현지시간) 발표할 4월 고용 및 실업 보고서에서 미국 기업, 비영리단체, 정부기관이 지난달 6만5천 개의 일자리를 추가했다고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3월의 17만8천 개에 비해 감소한 수치지만, 통상적인 기준으로는 낮은 수치가 아니다.
베이비붐 세대 은퇴와 이민 규제로 고용 시장 변화
일자리 증가율이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고용 시장이 안정세를 유지하는 이유는 베이비붐 세대의 대량 은퇴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규제 때문이다. 이로 인해 노동력 공급이 줄어들면서 경제가 예전보다 적은 일자리만으로도 실업률 상승을 억제할 수 있게 되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매튜 마틴은 "실업률 상승을 막기 위한 월별 최소 일자리 증가 수치인 ‘브레이크 이븐 포인트(break-even point)’가 사실상 0에 가까워졌다"고 분석했다. 또한 4월 실업률은 4.3%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 전쟁의 경제적 파급력에도 고용 시장은 견조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후 이란은 세계 원유 수송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차단했다. 이 사건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며 글로벌 및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 그러나 이란 전쟁의 여파가 아직 미국 일자리 시장에 직접적으로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지난 4월 ADP 사가 발표한 민간 고용 통계에 따르면 민간 기업이 10만9천 개의 일자리를 추가했으며, 이는 2025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ADP 통계는 노동부 통계와는 차이가 있지만 고용 증가세가 견조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또한 노동부는 3월 고용 시장의 gross hiring(퇴직 및 해고자를 제외한 채용 규모)이 2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세금 환급금과 의료 산업이 고용 시장을 견인
올해 봄 미국 소비자들은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의 세금 감면 정책으로 받은 환급금을 활용해 소비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기업으로 하여금 일자리 확충을 유도하고 있다. 또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의료 산업이 고용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의료 기업은 36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한 반면, 다른 산업은 같은 기간 12만 개의 일자리를 감축했다.
지난해 고용 시장은 침체… 올해는 회복세
지난해 미국 고용 시장은 침체기를 겪었다. 2025년 고용 증가율은 월평균 9천700개에 그쳤으며, 이는 2002년 이후 경기 침체기를 제외하고 가장 낮은 수치였다. 높은 금리와 트럼프의 경제 정책 불확실성이 고용 시장을 위축시켰다. 그러나 올해 들어 고용 시장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월에는 16만 개의 일자리가, 3월에는 17만8천 개의 일자리가 창출됐지만, 2월에는 13만3천 개의 일자리가 감축됐다.
"고용 시장이 회복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불안정한 상태다. 특히 의료 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에서 일자리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
다이앤 스원크, KPMG 수석 이코노미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