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노조가 선택한 ‘이율배반’ 전략
노동운동은 수세기 동안 산업자본가들과 맞서 싸워왔고, 그 결과 8시간 근무제, 최저임금제, 산업안전보건법 등 오늘날 당연시되는 노동권이 탄생했다. 그런데 기술 산업의 AI 데이터센터 건설 열풍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지역 사회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노조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 예상하기란 어렵지 않다. 전통적으로 노동자의 권익을 대변하던 노조가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할 것이라는 예상은 자연스러웠다.
하지만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정치 이념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Associated Press(AP) 보도에 따르면, 노조가 데이터센터 건설을 지지하는 ‘이율배반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는 노조가 보수 성향의 친기업 공화당과 대기업 alongside로 어깨를 나란히 하며 데이터센터 건설을 밀어붙이고 있다는 뜻이다. 흥미롭게도 이 두 집단은 전통적으로 노동운동을 반대해온 집단들이다.
건설 일자리라는 ‘당근’
노조가 데이터센터 건설을 지지하는 이유는 단 하나, 바로 일자리 때문이다. 데이터센터 개발업체들이 지역 사회에 접근할 때 내세우는 가장 큰 ‘당근’이 바로 일자리다. 임시 건설 노동과 정규직 일자리 모두 포함된 이 제안은 지역 사회에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데이터센터가 완공된 후 제공하는 정규직 일자리는 많지 않다는 사실이 이미 알려져 있다. 대신 데이터센터 건설 과정에서는 대규모의 계약 건설 일자리가 발생하며, 이는 건설 노조원들에게 단기적인 일자리 opportunities를 제공한다. 펜실베니아 건설노동조합연맹(Pennsylvania Building and Construction Trades Council)의 로브 베어(Rob Bair) 의장은 AP와의 인터뷰에서 “데이터센터가 모든 악의 근원이라고들 말하지만, 우리가 보기에도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건설 일자리를 창출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 일자리 덕분에 지역 사회에서 살아가고 일할 수 있다”고 밝혔다.
노조의 ‘자기 이익’ 우선주의
이 같은 노조의 행보는 지역 사회의 이익보다는 단기적인 이익을 우선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데이터센터가 지역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도 불구하고, 노조는 건설 일자리라는 즉각적인 혜택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노조가 전통적으로 지향해왔던 공동체 이익을 희생시키는 행보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미국 최대 노동총연맹인 AFL-CIO가 베트남 전쟁 당시 산업 활성화라는 명목으로 보수파와 군사산업복합체 편에 섰던 사례가 대표적이다. 당시 AFL-CIO는 반전운동 진영보다 산업 활성화를 우선시하며 보수파와 손을 잡았다.
“진짜 비극은 노조가 싸우는 법을 잊었다는 것이 아니다. increasingly, 그들은 누구를 위해 싸워야 하는지 잊고 있는 것 같다.”
데이터센터 열풍의 이면
AI 데이터센터 건설은 지역 사회에 다양한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한tiny town(소규모 마을)이 데이터센터 건설 붐으로 인해 다른 모든 것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는 사례가 있다.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기 소비와 인프라 부담을 초래하며, 지역 주민들의 생활환경을 위협할 수 있다.
그러나 노조는 이러한 부정적 영향보다는 건설 일자리라는 즉각적인 혜택에만 주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노동운동의 근본 취지를 훼손하는 행보로 볼 수 있으며, 지역 사회와 노동자의 장기적 이익을 고려하지 않는 선택으로 비판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