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6300만 명 이상의 성인이 자녀, 부모, 또는 사랑하는 이들을 돌보는 간병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중 50세 미만의 간병인 절반 이상은 부모와 자녀를 동시에 돌보는 ‘사중고’ 상황에 놓여 있다. 직장과 일상까지 병행해야 하는 이들은 종종 극심한 피로와 번아웃에 시달린다.

‘번아웃’이라는 용어는 주로 직장 스트레스와 연관 지어 생각되지만, 사랑하는 이를 돌보는 일도 예외가 아니다. 에이미 고이어(Amy Goyer)는 AARP의 가족 및 간병 전문가로, 수십 년간 간병 경험을 지닌 인물이다. 그는 20대 초반부터 조부모, 부모, 여동생을 돌보며 ‘네 명의 삶을 사는 듯한’ 고통을 겪었다고 고백한다.

고이어는 “특히 사랑하는 이의 고통이 신체적, 정서적, 재정적 스트레스로 이어질 때, 그 모든 스트레스가 나에게까지 전이된다”며, 이를 ‘이차 스트레스(Secondhand Stress)’라고 설명한다. 마치 감기를 옮듯 상대의 감정까지 흡수하는 이 현상은 간병인에게 심각한 번아웃을 초래할 수 있다.

이차 스트레스의 정의와 증상

이차 스트레스는 상대방의 고통이나 스트레스가 자신의 감정으로 전이되는 현상을 말한다. 예를 들어, 돌보는 대상의 불안, 슬픔, 좌절감이 간병인에게도 그대로 느껴지는 것이다. 고이어는 이를 “상대의 감정을 흡수하는 것”에 비유하며, 그 결과 간병인은 자신도 모르게 극심한 정서적 피로를 느끼게 된다.

번아웃의 신호와 극복 방법

간병인은 직장과 달리 ‘그만두기’가 쉽지 않다. 사랑하는 이를 돌보는 일은 선택이 아닌 책임이기 때문이다. 번아웃의 주요 신호로는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

  • 정서적 고갈: 끊임없는 걱정과 우울감
  • 신체적 피로: 수면 부족, 만성 피로
  • 사회적 고립: 타인과의 관계 단절
  • 무기력감: 돌봄 itself에 대한 부정적 감정

고이어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동차를 운전하다가 연료가 바닥났을 때의 공허함”에 비유하며, 이 같은 상태가 지속될 때 비로소 번아웃의 심각성을 깨닫게 된다고 설명한다.

전문가의 조언: 번아웃 예방과 회복

고이어는 간병인 스스로가 자신을 돌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다음은 그의 조언이다.

  • 정기적인 휴식: 짧은 휴가나 일시적 돌봄 서비스 이용
  • 정서적 지원: 가족, 친구, 또는 지원 그룹과의 대화
  • 경계 설정: 돌봄의 한계를 명확히 하고 타인에게 도움을 요청
  • 자기 관리: 운동, 명상, 충분한 수면을 통한 체력 유지

그는 “간병인은 자신을 돌보지 않으면 결국 돌볼 수 없게 된다”며, 주기적인 자기 점검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더 알아보기

고이어의 팟캐스트 ‘Explain It to Me’ 최신 에피소드에서는 이차 스트레스와 번아웃 극복에 대한 심층적인 내용을 다룬다. 전 episode는 Apple Podcasts, Spotify 등에서 청취 가능하며, 추가 문의는 [email protected] 또는 1-800-618-8545로 연락 가능하다.

출처: Vo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