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호화폐 시장에서 거래소의 불투명한 혜택 공시가 논란이 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국내 5대 등록 거래소에 혜택 정책 관련 데이터를 4월 15일까지 제출하라고 요청했으나, 빗썸과 업비트는 이틀 늦은 17일에야 제출했다.

금융감독원은 거래소들에게 제출 지연 사유를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서울신문은 익명을 요청한 한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표준화되지 않은 데이터가 제출됐다”며 “규제 당국이 정한Digial Asset Exchange Association(DAXA) 기준을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빗썸은 지난 3월 직원 실수로 400달러를 보내려다 실수로 비트코인 400억원어치를 전송하는 ‘패트 핑거’ 오류를 일으키기도 했다.

VIP 고객에게만 혜택 집중

제출된 데이터에 따르면, 5개 거래소 모두 고액 거래자들에게 수백만 달러 상당의 혜택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각 거래소의 공시 방식은 제각각이었다.

  • 코인원: 지난 5년간 총 7,900만 달러 상당의 수수료 할인 혜택 제공
  • 코빗: 동기간 670만 달러 할인
  • 고팩스: 260만 달러 할인
  • 업비트: 3명의 VIP 고객에게만 450만 달러 할인 혜택 제공
  • 빗썸: 2월과 3월 데이터만 제출

DAXA는 거래소들의Volume-Weighted Average Price(VWAP) 기반 VIP 등급제를 운영하고 있지만, 각 거래소의 혜택 적용 기준은 일관되지 않았다. 한 익명의 업계 관계자는 “고액 거래자에게 혜택이 집중되면 일반 투자자들의 수수료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며 “동일한 시장에서 거래하더라도 거래 비용 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규제 강화 필요성 제기

동국대학교 국제정보보호 대학원 황석진 교수는 “DAXA의 공시 기준이 혼란을 초래했다면, 회원사들이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투명하고 일관된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는 빗썸이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연기한 지 몇 주 만에 발생했다. 빗썸은 올해 6월까지 상장을 추진했지만, 현재는 2027년 이후로 연기됐다. 업비트 또한 규제 지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소들이 자율 규제 단체로 활동하면서도 이처럼 일관되지 못한 공시를 내놓다니 실망스럽다.”
- 김모(서울) 암호화폐 투자자
출처: DL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