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흔히 떠올리는 것은 조종 가능한 소형 쿼드콥터겠지만, 군사용 드론은 그야말로 ‘죽음의 기계’다. 교량, 전차, 건물을 한 번에 파괴할 수 있는 폭탄을 탑재한 이 무기는 현대 전쟁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매 6주마다 새로운 드론 해킹 기술이 등장하며 전쟁의 규칙이 끊임없이 바뀌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이런 군사용 드론의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무기가 등장했다. 바로 ‘퓨리(Fury)’라는 이름의 자율 비행체다. 이 드론은 F-16 전투기와 함께 비행하도록 설계되어, 마치 심해의 포식자가 하늘로 올라온 듯한 위협적인 외형을 자랑한다. 그 모습에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지만, 동시에 안도감도 든다. 이 무기가 ‘우리 편’이라면 말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처음으로 안두릴의 내부 시설을 공개할 수 있었다. 안두릴은 2017년 Палмер 러키, 브라이언 심프, 트레이 스티븐스, 매트 그림, 조셉 첸 등 Пал란티어와 연관된 기술자들과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이 설립한 미국 최대의 국방 스타트업이다. 전통적인 군수업체인 록히드 마틴이나 보잉과 달리, 안두릴은 소비자 제품 기업처럼 디자인과 마케팅에 집중하며 미래 전쟁에 대비한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

안두릴의 본사 쇼룸은 마치 코스트코 매장처럼 콘크리트 바닥과 대량의 무기들이 진열되어 있는 공간이다. 수중 미사일, 자율 잠수함 모선, 수직 발사 드론 등 다양한 무기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이 모든 제품은 서로 호환 가능한 시스템으로 설계되어 있다. 특히 각 무기들은 동일한 gunmetal 톤과 ‘국가 안전 황색(Chrylser National Safety Yellow)’으로 통일된 디자인을 적용해, 마치 나이키 제품처럼 세련된 느낌을 준다.

안두릴의 핵심 전략은 ‘미래 전쟁 예측’이다. 회사는 자체 자금을 투입해 수백만 달러 규모의 무기 개발과 인수를 진행하며, 정부가 거부할 수 없는 제품을 선보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같은 접근 방식은 전통적인 군수업체와는 차별화된 혁신으로 주목받고 있다.

안두릴의 디자인 팀을 이끌고 있는 젠 부치(Jen Bucci)는 “우리는 무기 디자인뿐만 아니라, 사용자 경험까지 고려합니다. 어떻게 하면 군인들이 이 무기를 더 쉽게 사용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안전하게 운용할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철학은 안두릴이 단순히 무기를 만드는 기업이 아니라, ‘전쟁의 미래’를 재설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우리는 무기 디자인뿐만 아니라, 사용자 경험까지 고려합니다. 어떻게 하면 군인들이 이 무기를 더 쉽게 사용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안전하게 운용할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 젠 부치, 안두릴 디자인 팀장

안두릴의 성공은 기술 혁신뿐만 아니라, 디자인과 마케팅 전략에서도 기인한다. 전통적인 군수업체들이 ‘기술력’에만 집중했다면, 안두릴은 ‘제품으로서의 무기’를 강조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이 같은 접근은 향후 국방 산업의 판도를 바꿀 핵심 요소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