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풀은 자신이 영화에 출연한다는 사실을 언제나 알고 있었다. 2016년 첫 번째 영화가 개봉한 이후로, 입이 무거운 용병(‘머크 위드 어 마우스’)은 언제나 주목받기 위해 애썼다. 제4의 벽을 넘나드는 그의 능력은 그가 영화의 중심에 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데드풀 2에서 X-포스와 팀을 이뤘을 때, 데드풀 & 울버린에서 로건과 함께했을 때도, 웨이드 윌슨은 언제나 모든 것을 자신의 이야기로 만들었다.
그런데 라이언 레이놀즈가 데드풀의 역할을 완전히 바꿀 계획이라는 사실이 공개됐다. 레이놀즈는 투데이 쇼 인터뷰에서 데드풀의 새로운 방향에 대해 언급했다. “저는 몇 가지 아이디어를 작업 중이지만, 데드풀을 다시 중심에 세우지는 않을 겁니다. 그는 조연이 될 거예요. 그룹 내에서 빛을 발하는 캐릭터가 될 겁니다.”
이 변화는 데드풀의 팬이 아닌 이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일 수 있다. 데드풀의 영화는 모두 성공을 거두었지만, 그의 제4의 벽을 넘나드는 유머와 과도한 셀프 패러디는 일부 관객들에게는 피로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레이놀즈의 공적인 persona와 밀접하게 연결된 그의 캐릭터는 때로는 지나치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데드풀 & 울버린은 20세기 폭스 마블 영웅들의 역사를 조명한 후, MCU와는 다른 현실로 격리시키는 결말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어벤저스: 둠스데이와 어벤저스: 시크릿 워즈가 이 현실을 파괴하고 새로운 X-맨들을 MCU에 통합시키면서, 데드풀은 새로운 역할을 모색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레이놀즈가 데드풀을 계속 연기하고자 한다면 말이다.
사실 데드풀에게 변화는 언제나 긍정적이었다. 캐릭터는 1991년 뉴 뮤턴트스 #98에서 데뷔했으며, 당시 작가 Fabian Nicieza와 아티스트 Rob Liefeld에 의해 DC의 데스스트록을 모방한 캐릭터로 기획됐다. 그러나 1997년 데드풀 #28에서 Joe Kelly와 Pete Woods에 의해 재탄생한 후, 데드풀은 독특한 메타 인식을 갖게 됐다. 이후 Christopher Priest와 Gail Simone 같은 작가들이 그의 캐릭터를 더욱 발전시켜, 제4의 벽을 넘나드는 독특한 스타일을 확립했다.
이러한 변화는 영화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는 데 기여했지만, 데드풀의 진정한 강점은 팀 내에서의 역할에 있었다. 2011년 언캐니 X-포스에서 Rick Remender와 Jerome Opeña는 데드풀을 조연으로 활용하며 그의 재능을 극대화했다. Psylocke와 Fantomex 같은 팀원들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그의 제4의 벽 넘나듦은 오히려 새로운 재미를 더했으며, 그의 치유 능력은 Archangel을 생존하게 만들기 위해 자신의 살점을 떼어주는 등 창의적인 방식으로 활용됐다. 이제 레이놀즈가 데드풀을 조연으로 전환한다면, 그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