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암호화폐 거래 규제 강화…무허가 거래자에 최대 7년 형
러시아 정부는 중앙은행의 허가 없이 암호화폐를 매매할 경우, 최대 7년의 강제노동형을 포함한 엄격한 형사처벌을 도입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이 법안은 6월부터 시행될 예정으로, 암호화폐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고 금융범죄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설명된다.
러시아 국립두마(하원) 웹사이트에 공개된 법안 초안에 따르면, "등록이나 특별 허가 없이 디지털 통화 유통 조직화와 관련된 활동을 벌이는 경우 형사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명시됐다. 현재 러시아의 암호화폐 거래는 사실상 규제되지 않고 있지만, 정부는 이를 조만간 개정할 계획이다.
은행 앱을 통한 거래 강제
정부가 추진 중인 법안은 대부분의 러시아 암호화폐 거래자들이 상업은행 앱을 통해 암호화폐를 매매하도록 강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grey-area(법적 애매모호한) 암호화폐 거래소를 사실상 폐지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법안의 핵심 조항은 "중앙은행 허가 없이 조직적으로 암호화폐를 판매하는 행위를 형사범죄로 규정"하는 것이다. 정부는 이 같은 규제가 암호화폐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고 금융범죄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형사처벌 규모와 대상
법안이 통과될 경우, 법원은 일반 거래자에게는 최소 1,300달러(약 170만 원)의 벌금형을 부과할 수 있으며, 최고 벌금액은 약 4,000달러(약 520만 원)로 제한된다. 또한 법원은 이들에게 최대 4년의 강제노동형을 선고할 수 있다.
반면 대규모 암호화폐 거래소 운영자들에게는 최고 1만 3,000달러(약 1,70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되며, 법원은 이들에게 최대 5~7년의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다. 또한 법안에는 암호화폐 채굴업자를 대상으로 한 조항도 포함돼, 국가에 채굴 활동을 신고하지 않은 산업용 채굴업자에게도 처벌을 가할 예정이다.
해외 거래소 사용자도 규제 대상
정부가 4월 1일 발표한 초기 법안은 이보다 더 엄격한 규제를 담고 있었다. 초기 법안은 러시아 거주자가 해외 암호화폐 지갑을 개설하거나 폐쇄할 경우 1개월 이내에 연방세무청에 신고하도록 요구했으며,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 사용자에게 모든 거래 내역을 같은 기관에 보고하도록 했다.
현재 두 법안 모두 국립두마와 대통령府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통과될 경우 2027년 7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암호화폐 시장이 하루 평균 6억 4,800만 달러(약 8,4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만큼, 이 법안을 통해 암호화폐 시장을 법적 테두리 안으로 끌어들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