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 SPLC에 형사조사 착수

미국 사법부가 민권단체인 SPLC(남부빈곤법률센터)에 대해 과거 극단주의 단체에 침투하기 위해 유료 정보원을 활용했다는 혐의로 형사조사를 시작했다고 이 단체가 2일 밝혔다.

비영리 공익단체인 SPLC는 트럼프 행정부가 조직 또는 일부 임직원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SPLC의 CEO 브라이언 페어는 Associated Press를 통해 입수한 성명에서 "자세한 내용은 아직 알 수 없지만, 조사의 초점은 SPLC가 과거 극단주의 단체에 침투하기 위해 유료 비밀 정보원을 활용한 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페어는 "정보원을 활용하기 시작한 시기는 시민권 운동이 절정에 달했던 때로, 교회 폭파, 시위대 against 폭력, 활동가 살해 등 사법 시스템이 방치했던 시대였다"며 "정보원으로부터 얻은 정보가 수많은 생명을 구했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SPLC는 "자신들, 직원, 그리고 활동 모두를 적극적으로 방어할 것"이라고 밝혔다.

SPLC의 역사와 보수 진영의 비판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서 설립된 SPLC는 1971년 시민권 운동 이후 백인 우월주의 단체를 견제하기 위해 설립됐다. 그러나 이후 수십 년간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이 단체의 활동이 점차 수용되지 않으면서 비판이 제기됐다. 보수 정치인 및 인사들은 SPLC의 활동이 극단주의 단체 추적, 관용 증진, 소송을 통한 차별 철폐 등 본래의 목표와는 달리 편향적이고 좌파적이라고 주장해 왔다.

지난해 FBI는 SPLC와의 장기간 연구 협력을 종료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는 연방정부와 비영리단체 간의 오랜 협력 관계를 종료한 사례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사법부 활용 우려

이번 조사는 도널드 트럼프가 두 번째 임기 동안 사법부를 개인적 법무팀으로 변모시키며 반대자나 비판자들을 공격하기 위해 악용하고 있다는 우려를 재점화시켰다. 특히 SPLC는 오랫동안 트럼프 행정부와 정치적 대립을 벌여온 단체로, 이번 조사가 정치적 보복의 일환으로 해석되고 있다.

SPLC는 설립 이후 백인 우월주의 단체에 맞서 싸워 왔으며, 최근에는 인종차별, 성소수자 차별, 반유대주의 등 다양한 형태의 혐오 단체를 추적하고 있다. 그러나 보수 진영에서는 SPLC의 활동이 과도한 정치적 개입으로 간주되면서 지속적인 반발을 불러오고 있다.

이번 형사조사가 SPLC의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