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L 보고서: 미국 유대인 대상 폭력 46년 만에 최고 수준
미국 반유대주의 감시단체인 ADL(反誹謗同盟)은 2025년 한 해 동안 미국 내 유대인에 대한 물리적 폭력이 197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며 이 같은 사실을 발표했다.
ADL의 연례 반유대주의 사건 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에는 총 6,274건의 반유대주의 사건이 발생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33% 감소한 수치지만, 역사상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었다. 특히 물리적 폭행은 203건으로 전년(196건)보다 소폭 증가했으며, 이 중 32건은 흉기 사용 사건이었다.
주요 사건들
- 워싱턴 D.C. 유대인 박물관 총격 사건 - 한 명이 사망하고 다수가 부상
- 콜로라도 이스라엘 인질 지지 집회 테러 - 몰로토프 폭탄 공격 발생
- 뉴욕 유대인 남성 흉기 난동 - 한 명이 중태
- 펜실베니아 주지사 관저 테러 시도 - 주지사 가족이 실내에 있던 중 화염병 공격
ADL은 특히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조시 샤피로(Josh Shapiro)의 관저가 유대인인 그의 가족이 집에 있던 중 화염병 공격을 받은 사건도 포함되었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 반유대주의 확산 배경
ADL은 반유대주의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며, 가자 지구와 이란 등 지정학적 분쟁과 연관된 글로벌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유럽에서는 칼부림, 방화, 시나고그 파괴 등 반유대주의 테러가 잇따르며 대테러 수사와 유대인 społeczność(공동체) 보안 강화가 이뤄지고 있다.
분쟁이 격화된 후 전 세계 반유대주의 사건은 34% 급증했으며, 특히 대학 캠퍼스에서는 반유대주의 사건이 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ADL은 캠퍼스 내 반이스라엘 시위와 연관된 사건 수가 83%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의 분석
"물이 빠지면 무거운 것들만 남듯이, 이번 조사 결과는 반유대주의가 여전히 우리 사회에 깊숙이 뿌리내리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 오렌 세갈(ADL 반극단주의·정보 담당 수석 부사장)
세갈은 반유대주의 사건이 감소했다고 해서 진전이 있었다고 볼 수 없으며, 여전히 반유대주의가 공공 담론과 소셜 미디어에서 ‘일상화’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유대인들은 여전히 하루 평균 17건의 괴롭힘, 폭행, 표적을 당하고 있으며, 이는 결코 큰 진전이 아닙니다"라고 강조했다.
지역별 현황
ADL의 조사에 따르면, 반유대주의 사건이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대도시 지역이었다. 뉴욕(1,160건, 폭행 90건), 로스앤젤레스(398건), 뉴저지 북부 등이 주요 발생지역으로 꼽혔다. 특히 뉴욕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860건의 사건이 발생했다.
한편, FBI 초기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반유대주의 혐오범죄는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전체 혐오범죄는 역사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라틴계와 시크교도 대상 혐오범죄도 신기록을 세웠다. 혐오범죄 전문가 브라이언 레빈(Brian Levin)은 경찰 보고서가 추가로 제출되면서 반유대주의 혐오범죄 수치가 더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ADL의 센터 온 익스트리미즘(Center on Extremism)이 수집한 데이터는 단순히 폭력 범죄뿐만 아니라 언어적 괴롭힘, 대학 캠퍼스 내 연설 등도 포함된다. ADL은 과거 캠퍼스 내 사건들을 과도하게 포함했다는 비판을 받아왔으며, 이번 보고서에서는 이러한 비판을 반영해 데이터를 보완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