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에 새로운 뱀파이어 뮤지컬이 등장했지만, 정작 주목받는 건 50년 전 작품의 재림이었다. ‘록키 호러 쇼’의 프랭크-N-푸터는 뱀파이어를 동성애의 상징으로 재해석하며 컬트적 인기를 얻었다.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1897)에서도 드라큘라 백작은 조나단 하커에게 강렬한 동성애적 매력을 드러낸다. 드라큘라의 성적 정체성은 그의 세 female 뱀파이어들마저도 ‘위장’에 불과하다는 해석을 낳는다.

반면, 브로드웨이 신작 ‘로스트 보이스’는 프랭크-N-푸터의 ‘Wild’함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주 ‘록키 호러 쇼’의 재공연이開幕한 마당에 ‘로스트 보이스’의 타이밍은 결코 좋지 않았다. 신작은 두 명의 리드 뱀파이어를 앞세웠지만, 스토리의 핵심 반전은 이미 영화 팬들에게 익숙한 설정이었다.

‘로스트 보이스’의 스토리와 캐릭터 분석

‘로스트 보이스’ 무대에서 데이비드(알리 루이스 부르즈기)는 키퍼 서덜랜드를 연상시키는 외모로 처음부터 뱀파이어임을 암시한다. 그는 세 명의 남성 뱀파이어와 함께 폐공장에서 동거하며 락 밴드를 이끌고 있다. 작가 데이비드 혼즈비와 크리스 호크는 데이비드에게 수염을 달아 ‘위장’을 강조했지만, 그의 정체는 이미 관객에게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데이비드는 스타(마리아 위리스)를 ‘위장’으로 내세워 마을의 새로운 남자, 마이클(엘제이 베넷)과 관계를 맺게 한다. 마이클은 어머니 루시(쇼샤나 빈)와 동생 샘(벤자민 파작)과 함께 전 남편의 학대로부터 도망쳐 왔다. 영화에서는 어머니가 이혼한 설정이었다면, 뮤지컬에서는 ‘정말 나쁜 아빠’의 폭력에서 도망치는 가족으로 재해석되었다. 이 가족의 공포와 고립은 뮤지컬의 가장 뛰어난 곡들로 이어진다.

뮤지컬의 강점과 약점

‘로스트 보이스’는 가족의 공포와 고립을 소재로 한 ‘Belong to Someone’(마이클의 노래)과 ‘Wild’(루시의 노래) 등 뛰어난 곡들을 선보였다. 특히 ‘더 레스큐스(The Rescues)’가 작곡한 이 곡들은 TV 시리즈 ‘그레이 아나토미’ 등에서 활동한 L.A. 락 밴드의 색채가 강하다. 엘제이 베넷과 쇼샤나 빈의 가창력은 돋보였지만, ‘War’라는 스타의 솔로는 관객들에게 ‘전쟁 선언’으로만 들릴 뿐이었다. 위리스의 연기는 그야말로 ‘위장’ 그 자체였다.

한편, ‘더 레스큐스’는 ‘Belong to Someone’과 ‘Wild’만큼 뛰어난 곡도 있지만, ‘War’와 같은 실망스러운 곡들도 있었다. 브로드웨이 데뷔를 한 이 밴드는 아직까지 일관된 음악적 색채를 찾지 못한 듯 보였다. ‘로스트 보이스’는 기존 팬들에게는 익숙한 스토리를 그대로 답습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매력을 찾기 어려웠다.

결론: 프랭크-N-푸터의 유산과 비교

‘록키 호러 쇼’의 프랭크-N-푸터는 뱀파이어를 동성애와 자유의 상징으로 재해석하며 컬트적 인기를 얻었다. 반면, ‘로스트 보이스’는 기존의 스토리와 캐릭터를 그대로 답습하며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지 못했다. 특히 ‘Wild’한 프랭크-N-푸터의 유산과 비교했을 때, ‘로스트 보이스’는 다소 평범하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려웠다. 브로드웨이의 새로운 뱀파이어 뮤지컬은 아직 프랭크-N-푸터의 ‘Wild’함을 따라잡지 못한 상태다.

출처: The Wrap